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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스톤·우리벤처 베팅한 뤼튼, 지스타 승부수…1년 만에 '1조 몸값' 도전
조은지 기자
2026-08-20 09:00:00
①시리즈B 3000억대서 기업가치 세 배 노려…크랙 ARR 990억 실적 현실화 관건
이 기사는 2026-08-19 15:23:15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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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튼테크놀로지스 투자유치 현황(출처=ChatGPT)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뤼튼테크놀로지스’가 인공지능(AI) 캐릭터·스토리 플랫폼 ‘크랙’을 앞세워 기업가치 1조원에 도전한다. 시리즈C 투자유치를 진행 중인 가운데 크랙을 ‘지스타 2026’ 메인스폰서로 내세우며 대중성과 콘텐츠 확장성 검증에 나선다. 지난해 매출이 급증하며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불과 1년여 만에 세 배 가까운 몸값을 인정받으려면 넘어야 할 문턱도 높다는 지적이다. 회사가 제시한 크랙의 가파른 성장세를 실제 매출로 현실화하고 아직 초기 단계인 해외 시장에서도 성장 공식을 재현할 수 있는지가 관건으로 풀이된다.


뤼튼테크놀로지스(뤼튼)는 AI 검색·생산성 서비스 ‘뤼튼’과 AI 캐릭터·스토리 플랫폼 ‘크랙’ 등을 운영하는 생성형 AI 서비스 기업이다. 지난해 108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유치를 마무리하며 누적 투자금 약 1300억원을 확보했다. 굿워터캐피탈을 비롯해 BRV캐피탈매니지먼트, 캡스톤파트너스, 우리벤처파트너스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3000억원 중반대로 알려졌다.


◆3000억대서 1조로…시리즈C서 몸값 세 배 도전


19일 자본시장업계에 따르면 뤼튼은 현재 시리즈C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투자 전 기업가치 약 8억달러, 한화 1조원대에서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목표 조달액도 1000억원대로 거론된다. 계획한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 1년여 만에 몸값이 세 배 가까이 뛰는 셈이다. 지난해 매출이 15배 이상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연간 영업손실이 매출을 웃도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조원대 몸값을 뒷받침할 사업 성과와 성장성을 투자자에게 얼마나 설득할 수 있을지가 중요해졌다.


유진자산운용도 뤼튼에 4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블라인드펀드에서 100억원을 집행하고 나머지 300억원은 프로젝트펀드로 조달하는 방안이다. 프로젝트펀드 출자자 모집이 진행 중이고 전체 시리즈C 투자 규모도 확정되지 않아 최종 조달액과 투자자 구성은 유동적인 상태다.


국민성장펀드의 참여 여부도 남아 있다. 뤼튼은 이번 투자 과정에서 국민성장펀드의 직접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까지 투자 승인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정책자금을 포함한 시리즈C의 최종 투자자 구성과 조달 규모 역시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시리즈B 이후 1년여 만에 세 배 가까운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그만큼 가파른 사업 성장을 뒷받침할 성과가 필요하다. 뤼튼이 내세우는 핵심 성장축은 크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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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튼테크놀로지스가 운영하고 있는 AI 캐릭터·스토리 플랫폼 ‘크랙’(출처=크랙 홈페이지)

◆크랙 ARR 990억…실제 매출로 이어질지 관건


뤼튼은 2025년 말 기준 크랙의 연환산 매출(ARR)이 7000만달러(약 990억원)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유료 이용자의 잔존율은 70%를 웃돌고 이용자들이 하루 평균 2시간가량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설명이다. 크랙의 성장세를 일본 ‘캬라푸’와 미국 등 해외 시장으로 확장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ARR는 특정 시점의 매출 흐름이 1년간 이어진다고 가정해 환산한 지표인 만큼 실제 연간 결산 매출과는 성격이 다르다. 실제 뤼튼의 2025년 전체 매출은 471억원으로 전년 31억원보다 약 15배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589억원을 기록했다.


크랙의 매출이 지난해 하반기와 연말에 빠르게 늘었다면 ARR가 지난해 전체 매출을 크게 웃도는 것 자체는 이례적인 현상이 아니다. 회사 측이 제시한 ARR만 놓고 보면 크랙은 가파른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 문제는 1조원대 기업가치를 논의하는 시점에 이를 교차 검증할 수 있는 세부 실적이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크랙이 뤼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유료 이용자당 매출 등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7000만달러의 ARR가 올해 실제 매출로 얼마나 현실화하는지가 중요해졌다.


국내에서 확인한 성장세를 해외에서도 재현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뤼튼은 일본에서 AI 캐릭터 서비스 ‘캬라푸’를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등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조원대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려면 국내 크랙의 이용자와 매출 증가를 넘어 캐릭터·스토리 기반 유료화 모델이 해외에서도 통한다는 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뤼튼' 대신 '크랙'…지스타서 대중성 시험대


뤼튼이 회사명이나 AI 검색·생산성 서비스 ‘뤼튼’이 아닌 크랙을 지스타 2026 메인스폰서로 내세운 것도 이 같은 사업 확장과 맞닿아 있다. 비게임사가 지스타 메인스폰서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크랙은 지스타뿐 아니라 내러티브를 주제로 열리는 ‘G-CON 2026’의 첫 단독 메인스폰서로도 참여한다.


크랙은 이용자가 AI 캐릭터와 대화하거나 직접 캐릭터와 세계관을 만들고 이야기를 전개하는 서비스다. 게임은 아니지만 캐릭터와 서사, 이용자 선택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게임·웹툰·웹소설 이용자와 접점이 크다. 지스타와 G-CON을 통해 기존 AI 서비스 이용자를 넘어 게임·콘텐츠 소비층으로 이용자 기반을 넓히고 AI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서 크랙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스타 메인스폰서 참여 자체가 크랙의 사업성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대규모 브랜드 노출을 실제 신규 이용자 확보와 유료 결제로 연결하고 게임·웹툰·웹소설 등 인접 콘텐츠 시장으로 이용자층을 넓힐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시리즈C 투자유치가 진행되는 시점과 지스타 메인스폰서 참여가 맞물린 만큼 행사 이후 나타날 이용자 반응과 콘텐츠 확장 성과는 크랙의 성장성을 가늠할 지표가 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뤼튼이 1년여 만에 세 배 가까운 몸값을 인정받으려면 지스타와 같은 대형 행사에서의 브랜드 노출보다 크랙의 성장세를 실제 실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논의되는 1조원대 몸값이 크랙의 미래 성장성에 상당 부분 기대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제 실적이 높아진 기업가치를 뒷받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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