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새 주인을 맞이할 예정인 코스닥 상장사 ‘베노티앤알’이 주가 1000원 미만 상태 지속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직면했다. 관리종목 지정 여부가 결정되는 시점과 최대주주 변경을 위한 잔금 지급일이 불과 일주일 간격으로 맞물리면서, 주가가 기준선을 회복하지 못하면 새 주인의 경영권 인수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베노티앤알은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53조에 따라 보통주 종가가 1000원 미만인 상태가 이달 12일 기준 25매매거래일 연속 이어졌다. 오는 20일까지 1000원 미만 상태가 추가로 이어질 경우 30매매거래일 연속 요건을 충족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베노티앤알 주가는 지난달 8일부터 1000원을 밑돌기 시작했다. 7월6일 1138원이던 종가는 이틀 뒤인 8일 996원으로 떨어진 이후 줄곧 1000원 선 아래에 머물렀으며 같은 달 23일에는 760원까지 밀렸다. 8월 들어서는 900원대로 반등해 18일 종가 990원을 기록했지만 1000원 선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19일 오후 1시40분 기준 주가는 991원으로 관리종목 지정 기준선인 1000원을 불과 9원 밑돌고 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관리종목 지정 여부가 가려지는 시점이 베노티앤알의 최대주주 변경 일정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베노티앤알은 지난달 3일 기존 최대주주인 라미쿠스 및 특수관계인 정집훈 씨가 보유한 주식 478만2496주(12.75%)를 아크로 신기술조합 제241호에 339억5572만원에 양도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아크로 신기술조합 제241호의 최대출자자는 아인스팩이다.
현재 계약금 100억원은 지급된 상태이며 나머지 잔금 239억5572만원의 지급 예정일은 이달 27일이다. 관리종목 지정 여부가 결정되는 20일보다 일주일 뒤다. 이에 따라 주가가 기준선을 회복하지 못하면 예정대로라면 베노티앤알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아크로 조합이 잔금을 납입하고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순서가 된다.
경영권 거래가격과 현재 시장가격 사이의 격차도 크다. 이번 주식양수도 계약의 주당 거래가격은 약 7100원으로, 19일 장중 주가 991원의 7배를 웃돈다. 경영권이 수반된 지분 거래여서 시장가격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새 주인이 시장가격을 크게 웃도는 가격에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한 이후에도 주가는 1000원 아래로 내려가 관리종목 지정 기준선에 걸린 셈이다.
관리종목 지정이 실제 경영권 양수도 계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현재로선 불확실하다. 계약금 100억원이 이미 지급됐지만 전체 거래대금의 약 70%인 239억5572만원의 잔금이 남아 있다. 공시된 내용만으로는 관리종목 지정이 계약 해제나 잔금 지급조건 변경 등의 사유에 해당하는지 확인되지 않는다.
아크로 조합 측이 베노티앤알에 투입할 자금도 경영권 인수대금에 그치지 않는다. 아크로 조합은 오는 12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경영권 인수 이후에도 추가 투자가 예정돼 있는 만큼 관리종목 지정 여부와 이후 상장 유지 여부는 새 최대주주가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오를 수 있다.
주가가 관리종목 지정 기준선을 오가는 가운데 최근 공개된 실적도 부진했다. 베노티앤알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4억3517만원으로 전년 동기 25억6870만원보다 44% 감소했다. 매출 위축과 판관비 부담이 겹치면서 영업손실은 28억2496만원으로 전년 동기 16억2102만원보다 적자 폭이 74% 확대됐다.
베노티앤알 주가가 관리종목 지정 기준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새 최대주주는 경영권 인수 직후부터 실적 개선과 상장 유지라는 과제를 동시에 떠안을 가능성이 커졌다. 우선 오는 20일까지 주가가 1000원 선을 회복할 수 있을지, 이어 27일 예정된 아크로 조합의 잔금 납입이 계획대로 이뤄질지가 베노티앤알 경영권 변경 과정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딜사이트는 베노티앤알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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