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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우뚱한 삼전닉스 주주환원책…반도체+α가 필요하다
장소영 기자
2026-08-25 07:50:00
③ 내년까지 두 회사 1500조 이익 기대…그에 걸맞는 주주환원책과 에너지-전력망 등 타업종 살아나야
이 기사는 2026-08-24 06:5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4월 9일 2293.70 포인트에서 출발한 지수는 올해 6월 19일 장중 9,385.59 포인트까지 오르면서 4.09배, 309% 상승했다. 하지만 코스피 1만의 문턱에서 고꾸라진 지수는 7월 한 달 새 5500선까지 밀렸고 변동성 지수는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섰다. 급락했던 시장은 7000선을 회복했지만 그 사이 두 가지가 확인됐다. 레버리지 투기수요와 외국인, 기관의 수급은 1만에 오히려 방해가 되고, 그 사이 흔들리지 않은 것은 기업 이익이라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질문은 어떤 조건을 갖춰야 다시 고지를 노려볼 것이냐에 집중된다. 퇴직연금이 바꿔놓은 수급 지형, 반도체 이익 사이클, 글로벌 자본의 달라진 시선, 자본시장 체질개선, 정책자금의 유입까지 코스피 1만을 향한 긍정적인 요소들은 충분하다. 대한민국 증시가 선진 시장의 증표로 받아들일 1만피의 조건을 점검한다.

(출처=네이버페이증권)

[딜사이트 장소영 기자] 코스피의 핵심 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사이클이 돌아오고 있다. 미국 빅테크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두 기업의 실적이 다시 한번 코스피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결국 코스피 1만 재달성의 관건은 사상 최대 실적에도 6배를 밑도는 밸류에이션의 정상화 여부라는 분석이다.


2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40~360조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70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260조원대로 전년 대비 4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두 회사 모두 2027년까지 증가세가 이어져 각각 500조원, 380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익 전망치가 증가한 배경에는 수급 구조의 변화가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8월 기준 빅테크 고객사의 메모리 수요 충족률은 60% 수준"이라며 "2028년까지 최소 3년간 메모리 공급 부족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간이 길어지면서 가격 전망도 강세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D램·낸드 가격이 3분기 전분기 대비 40~50%, 4분기에도 30~4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계약 방식의 변화도 이익의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과거 분기 단위 가격 협상이 관행이던 메모리 시장에서 빅테크들이 장기공급계약(LTA)으로 물량을 선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물량과 가격이 미리 묶이는 계약 비중이 커질수록 업황 등락이 실적에 전이되는 폭은 줄어든다. 메모리가 경기순환 산업이라는 오랜 전제가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주가는 실적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미국 시장의 금리 부담과 AI 투자 지속성 논쟁,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가 겹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4.5배, 3.7배에 머물러 있다. 사상 최대 이익을 내는 기업의 주가로는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이 시선은 지수 전체의 발목도 잡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1190포인트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선행 PER은 5.74배로 6배를 밑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 선행 PER이 7배만 회복해도 지수는 8500선을 돌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익이 늘어서가 아니라, 늘어난 이익을 시장이 믿어주기만 해도 지수가 한 단계 올라설 것이라는 계산이다.


재평가의 트리거로는 3분기 발표가 예상되는 두 회사의 주주환원 정책이 거론된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연간 주주환원 규모가 기존(연간 9조8000억원) 대비 10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말 SK하이닉스의 순현금이 200조원 수준으로 불어나 최대 100조원의 주주환원 여력을 확보할 것으로 추산했다. 벌어들인 이익이 실제로 주주에게 돌아오는 것이 확인되면, '곧 꺾일 이익'이라는 할인 논리도 함께 약해진다.


다만 최근 발표된 주주환원 규모는 시장의 기대에 못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올해 주주환원 규모를 90조~110조원이라고 밝혔는데 3분기에 정규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을 현금배당하고, 나머지는 내년 1월 실적 확정 뒤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으로 결정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시장 기대치는 발표 직전까지 특별환원이 100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과 최대 200조원 수준의 환원 가능성이 예상된다는데까지 미쳤다. 게다가 삼성전자가 이번에 확정한 약 15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은 주주에게 돌려주기 위한 매입·소각이 아니라 임직원 보상용이라 주주들의 아쉬움이 크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9일 40조원 규모 자사주 2407만주를 실제로 매입해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발행주식의 약 3.3%로 매입 기간도 8월20일~11월19일로 명확히 제시했다. 기존의 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범위 내 환원에서 50% 이상으로 정책을 상향했다.


SK하이닉스의 발표는 주식 수를 감소시켜 주당가치(EPS)를 바로 높이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벌어들이는 현금이 워낙 커졌기 때문에 이 소각 발표에도 시장의 높아진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런 맥락에서 반도체 홀로 코스피 1만을 만들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만 오르던 때는 5월 19일부터 6월 22일까지 약 한 달간뿐"이라며 "반도체가 주도력을 갖고 가는 상황에서도 다른 업종들이 동반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종목이 지수의 3분의 2를 끌고 가더라도 나머지 3분의 1이 제자리라면 1만까지의 거리는 그만큼 멀어진다. 반도체가 연 문을 에너지와 전력망, 방위산업 등 새로운 한국의 성장동력 업종이 함께 통과할 수 있느냐가 다음 관전 포인트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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