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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금융에 판 키운 기동호 대표…'3조 고지' 넘어 3년 임기까지
이솜이 기자
2026-08-13 09:00:00
우리금융캐피탈 포트폴리오 재편 속도…건전성 관리가 마지막 퍼즐
이 기사는 2026-08-12 15:26:27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동호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 이솜이.jpg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우리금융캐피탈이 올해 들어 기업금융 자산을 2022년 이후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캐시카우(핵심수입원)인 오토금융을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으로 유지하면서 기업금융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워 수익원을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기업·투자금융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기동호 대표가 지난해에 이어 기업금융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기업금융 자산이 4년 만에 다시 3조원대 진입을 눈앞에 둔 가운데, 확대된 자산을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면서 건전성까지 관리할 수 있을지가 기 대표의 재연임을 가를 주요 경영 성과로 꼽힌다.


12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우리금융캐피탈의 기업금융 자산규모는 2조916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850억원) 대비 27.6% 증가했다. 지난해 말(2조5870억원)과 비교해도 반년 만에 3290억원 늘었다.


자산 비중은 상반기 말 잔액 기준 인수금융·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약 40%를 차지했으며, 일반 기업대출과 고정이하여신(NPL) 관련 투자자산이 각각 30%로 집계됐다.


기업금융 자산은 2022년 이후 축소되다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021년 2조3870억원이었던 기업금융 자산은 2022년 3조1280억원으로 늘어나며 그룹 편입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2023년 2조7410억원으로 줄었고, 2024년에는 부동산 PF 시장 침체와 금융당국의 PF 사업성 평가 강화 및 부실 사업장 정리 등의 영향으로 2조1780억원까지 축소됐다.


흐름이 바뀐 것은 지난해부터다. 기업금융 자산은 지난해 말 2조5870억원으로 반등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2조9160억원까지 증가했다. 현재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2022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3조원대를 회복하게 된다.


◆생산적 금융 타고 기업금융 확대…'주전공'에 힘 싣는다


기업금융 확대에는 우리금융그룹이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 전략도 영향을 미쳤다. 우리금융캐피탈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비 올해 상반기 기업금융 자산 증가분 가운데 50% 이상을 생산적 금융 관련 기업대출이 차지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총 90조원을 투입해 생산적·포용금융을 지원하는 '미래동반성장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중 우리금융캐피탈은 은행·카드·저축은행 계열사와 함께 1조1000억원 규모의 중금리 대출 공급을 비롯해 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펀드 등을 활용한 초기 성장기업 발굴 및 투자 역할을 담당한다.


기업금융 확대는 기 대표의 경력과도 맞닿아 있다. 기 대표는 2025년 1월부터 우리금융캐피탈을 이끌고 있으며 지난해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우리금융캐피탈로 자리를 옮기기 전 우리은행 여의도기업영업본부장과 IB그룹 부행장,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등을 역임하며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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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민영 기자)

이에 업계에서는 기업금융을 오토금융에 이은 두 번째 수익축으로 안착시키는 작업이 기 대표의 주요 경영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토금융은 여전히 우리금융캐피탈의 핵심 사업이다. 지난 상반기 말 전체 운용자산 가운데 오토금융 자산은 7조5060억원으로 63.9%를 차지했다.


우리금융캐피탈 역시 오토금융 비중을 50% 이상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번 전략의 핵심은 오토금융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기업금융을 추가 성장축으로 키우는 데 있다.


◆수익성·건전성이 재연임 시험대


기업금융 확대 전략의 성패는 결국 수익성과 건전성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특히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기 대표에게는 확대된 기업금융 자산을 실적으로 연결하면서 부실 위험까지 통제해야 하는 과제가 놓였다.


올 상반기 경영 성적표는 일단 개선세를 나타냈다. 2026년 상반기 우리금융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770억원으로 전년 동기(670억원) 대비 14.9% 증가했다. 상반기 수준의 이익 흐름이 이어질 경우 연간 순이익은 1500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수익구조에서는 변화가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은 1020억원으로 전년 동기(1050억원) 대비 2.9% 감소했다. 반면 리스 및 투자수익 등이 포함된 비이자이익은 1140억원으로 1년 전(1020억원)보다 11.8% 증가했다. 기업금융 자산 확대가 향후 이자·투자수익 등 실질적인 이익 증가로 얼마나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연간 순이익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2022년 고점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우리금융캐피탈의 순이익은 2021년 1410억원에서 2022년 1830억원으로 증가한 뒤 2023년 128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후 2024년 1420억원, 2025년 1490억원으로 2년 연속 반등했지만 2022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건전성 관리도 기업금융 확대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다. 지난 1분기 말 우리금융캐피탈의 NPL비율은 2.06%로 다시 2%대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NPL비율은 2021년 1.20%, 2022년 1.22%에서 부동산 PF 부실 여파가 본격화한 2023년 2.37%로 상승했다. 2024년 1.91%로 낮아진 뒤 지난해에는 1.93%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다시 2%를 넘어선 만큼 기업금융 자산 확대와 동시에 부실채권을 얼마나 빠르게 정리하느냐가 중요해졌다.


우리금융캐피탈 관계자는 "오토금융 자산규모는 전체 자산의 50% 이상으로 유지한다는 목표 아래 늘려나갈 계획으로, 기업금융 비중도 계속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지난 1분기 NPL비율에는 기업여신 중 일부 부실 예상분이 선반영돼 있고, 고정이하 기업금융 채권의 매·상각 추진으로 건전성을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과는 기 대표의 거취와도 맞물린다. 기 대표가 올해 말까지 2년 임기를 채운 뒤 다시 연임에 성공하면 우리금융그룹 편입 이후 처음으로 3년간 우리금융캐피탈을 이끄는 대표가 된다.


우리금융캐피탈의 전신은 아주캐피탈로, 2020년 말 우리금융지주에 인수돼 이듬해 현재 사명으로 변경됐다. 그룹 편입 이후 박경훈 전 대표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회사를 이끌었고, 후임 조병규 전 대표는 취임 약 4개월 만에 우리은행장으로 이동했다. 이후 정연기 전 대표가 바통을 이어받아 2024년 말까지 약 1년6개월간 재임했다.


기 대표에게 남은 과제는 기업금융의 '몸집'을 키우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이를 안정적인 이익으로 남겨야 하나는 것이다. 기업금융 3조원 회복과 함께 수익성·건전성 개선까지 입증할 경우 재연임을 뒷받침할 경영 성과도 한층 선명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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