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일양약품이 지분 증여를 끝으로 오너 3세 승계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시장에서는 승계 작업을 마친 정유석 대표가 중국 사업 재건과 수익성 회복을 통해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중국 완전자회사를 중심으로 현지 사업구조를 재편해 자양강장제 '원비-디' 수출을 기점으로 사업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석 일양약품 대표는 지난달 30일 정도언 회장으로부터 보통주 170만주를 증여받았다. 이에 따라 정유석 대표의 보유 주식은 80만8777주에서 250만8777주로 늘었으며 지분율도 4.24%에서 13.14%로 8.90%포인트(p) 상승했다. 정도언 회장 지분율은 21.84%에서 12.93%로 낮아지면서 정유석 대표가 새로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번 증여를 계기로 일양약품의 오너 3세 승계 작업도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정유석 대표는 창업주인 고 정형식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도언 회장의 장남이다. 지난해 정유석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경영 전면에 나선 데 이어 이번에는 개인 최대주주 지위까지 확보하면서 경영권과 지분 승계의 큰 틀을 완성했다.
시장에서는 승계 이후 정유석 대표가 풀어야 할 주요 과제로 중국 사업 정상화를 꼽고 있다. 일양약품은 그동안 중국 합작법인인 통화일양과 양주일양을 현지 사업 거점으로 활용해왔다. 그러나 중국 합작법인에 대한 지배력 판단과 회계처리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면서 주식 거래가 정지되고 상장폐지 위기까지 겪었다.
중국 사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올해 실적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일양약품의 올해 1분기 매출은 6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31억원)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중국 법인 정리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법인 청산 및 합의 과정에서 발생한 법률자문비 등이 매출원가와 판매비와관리비에 반영되면서 외형 성장에도 영업적자를 피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현금흐름도 악화됐다. 일양약품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1분기 50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마이너스(-) 265억원으로 돌아섰다. 중국 사업 재편에 따른 비용 부담과 수익성 악화 등이 맞물리면서 자체적인 현금창출력도 저하된 모습이다.
이에 일양약품은 기존 합작법인 중심의 중국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현지 사업 재건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말 중국 길림성에 완전자회사를 설립해 새로운 사업 거점을 마련했다. 이어 지난달 해당 법인에 176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는 등 중국 사업 정상화를 위한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일양약품은 새로운 중국 사업의 출발점으로 원비-디를 낙점했다. 기존 중국 사업에서 축적한 인지도와 상표권 등을 활용해 신규 법인의 초기 시장 안착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향후 중국 사업을 안정적으로 확대하면서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정 대표가 경영권과 최대주주 지위를 모두 확보한 만큼 향후 경영 성과에 대한 책임도 한층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완전자회사를 중심으로 중국 사업구조를 성공적으로 재편하는 동시에 본업의 흑자전환과 현금창출력까지 회복하는 것이 승계 이후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중국 사업 재건의 첫 출발점은 원비-디 수출"이라며 "상표권을 완전히 확보한 만큼 신규 브랜드 구축 비용을 절감하고 영업·마케팅 속도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사업을 안정적으로 확대하고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속 추진해 기업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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