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컴투스가 신작 MMORPG '제우스: 오만의 신'을 오는 26일 정식 출시하며 국내 MMORPG 시장 공략에 나선다. 리니지라이크 중심 MMORPG 시장이 상위 이용자 중심 경쟁 구조와 반복 플레이 피로도로 신규 이용자 유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판단 아래, 이용자 수준에 맞춘 직·간접 경쟁 콘텐츠와 AI 기반 편의 기능으로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인터서버 통합 거래소와 경제 특화 클래스, 작업장 대응 체계까지 더해 초기 흥행보다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MMORPG로 자리 잡겠다는 전략이다.
컴투스와 에이버튼은 7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호텔에서 '제우스: 오만의 신' 쇼케이스를 열고 게임의 주요 콘텐츠와 비즈니스모델(BM), 운영 계획 등을 공개했다.
김대훤 에이버튼 대표는 "MMORPG의 본질적인 재미는 경쟁"이라면서도 기존 게임의 경쟁 구조가 상위 이용자 중심으로 고착되면서 신규 이용자의 진입이 어려워지고 성장과 과금 격차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에 그래픽 완성도와 플레이 편의성은 물론, 이용자 성장 단계에 맞는 경쟁 환경을 제공하는 데 개발 역량을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상위 이용자 독식 줄인 '오디세이아'…직·간접 경쟁 병행
'모두를 위한 경쟁'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 콘텐츠는 '오디세이아'다. 오디세이아는 이용자의 전투력을 기반으로 AI가 생성한 '페르소나'를 경쟁 상대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이용자는 자신의 수준에 맞는 상대와 1대1 콘텐츠 '콜로세움'과 길드 단위 경쟁 콘텐츠 '아카디아 제전'에 참여할 수 있다.
개발진은 상위 이용자가 모든 경쟁 콘텐츠를 독식하는 기존 MMORPG 구조를 줄이기 위해 일정 기준에 따라 경쟁 상대를 구분했다. 실제 필드처럼 누구나 개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비슷한 성장 수준의 이용자끼리 경쟁하도록 설계해 신규·중간 이용자도 경쟁 콘텐츠를 꾸준히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직접 경쟁을 없앤 것은 아니다. 필드에서는 보스 쟁탈전과 인터서버 전장 등 자유 경쟁이 유지되며, 이후 요새전과 공성전 등 최상위 이용자를 위한 엔드 콘텐츠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이용자는 간접 경쟁과 직접 경쟁을 자신의 성향과 성장 수준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론칭 시점에는 1차 클래스 4종을 선보이고 전직을 통해 총 8종의 2차 클래스로 확장한다. 이 가운데 '아티산'은 제작과 아이템 공급에 특화된 경제형 클래스로, 게임 내 아이템 생산과 거래소 활성화를 담당하는 역할을 맡는다.
◆AI 모드로 '숙제' 줄인다…12시간 기본·멤버십 24시간
장시간 접속과 반복 사냥 부담을 낮추기 위한 'AI 모드'도 핵심 시스템으로 내세웠다. AI 모드는 게임을 종료해도 사냥을 이어가고 서버 점검 이후에도 자동으로 플레이를 재개한다. 이용자는 AI 모드가 실행되는 동안 원격으로 거래소 이용과 아이템 관리, 스킬 설정 등을 할 수 있으며 시간대별 사냥터와 이동 경로도 예약할 수 있다.
반면 직접 조작의 재미가 중요한 콘텐츠는 자동화 대상에서 제외했다. 반복 플레이 비중이 높은 콘텐츠는 AI가 맡고 경쟁과 협력이 핵심인 콘텐츠는 이용자가 직접 플레이하도록 역할을 구분했다.
AI 모드는 기본적으로 하루 12시간까지 제공되고 멤버십 상품을 구매하면 24시간으로 확대된다. 멤버십에는 이외에도 각종 편의 기능이 포함될 예정이다. 개발진은 멤버십이 작업장이 편의 기능을 무분별하게 활용하는 것을 막는 최소한의 진입 장벽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관련해 현장 질의응답에서는 기본 이용자와 멤버십 이용자 간 AI 모드 사용 시간 차이가 성장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태우 에이버튼 CD는 "AI 모드를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도 PC나 모바일 클라이언트를 실행하면 자동 사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플레이 시간 자체에서 차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며 "서버에서 AI 모드를 실행하는 경우와 클라이언트를 직접 실행하는 경우의 사냥 효율 차이도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콘텐츠가 시간이 지나면서 이른바 '숙제'로 변하는 문제에도 AI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성훈 에이버튼 디렉터는 "처음에는 직접 플레이하도록 제공하더라도 반복 피로도가 높아지면 AI 지원 범위를 확대하고, 반대로 이용자가 재미를 느끼는 콘텐츠는 직접 플레이 영역으로 유지하는 방식으로 라이브 서비스 과정에서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게임 경제부터 작업장까지…"초반 성과보다 장기 서비스"
컴투스는 과금만으로 핵심 성장 요소를 확보하는 구조는 지양하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게임 경제는 인터서버 통합 거래소를 중심으로 구성한다. 3개 서버를 하나의 서버 그룹으로 묶어 거래 범위를 넓히고 서버별 경제 불균형을 완화한다. 경제 특화 클래스 '아티산'은 전용 제작 스킬과 드롭률 증가 효과 등을 활용해 아이템을 생산하고 거래소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BM은 소환 상품과 유료 액세서리, 멤버십, 프리미엄 시즌패스, 한정 패키지 등으로 구성된다. 유료 상품 구성품도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한 다이아 등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반대로 무기와 스킬 등 핵심 성장 요소는 과금만으로 확보할 수 없는 영역을 남겨 성장 균형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장기 서비스의 핵심 과제로 꼽히는 작업장 대응도 강화한다. 거래소 이용 시 본인 인증을 적용하고 아이템과 재화 획득에 일정 수준 이상의 성장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작업장 진입 난이도를 높인다. 서비스 이후에는 AI 학습과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활용해 이상 행동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적발 계정을 제재할 계획이다. 부당하게 취득한 이득도 회수해 게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제우스: 오만의 신'은 오는 26일 낮 12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컴투스는 출시 이후 약 6개월간의 업데이트 계획도 공개했다. 첫날부터 인터서버 경쟁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후 길드 레이드와 콜로세움, 아카디아 시즌 등을 순차적으로 추가한다. 신규 성장 필드와 신규 클래스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현장에서는 컴투스가 대형 MMORPG 시장에서 뚜렷한 흥행작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점을 두고 이번 작품의 차별점과 성과 목표를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박종혁 컴투스 사업실장은 "대형 MMORPG 장기 운영을 위해 별도의 사업본부와 라이브 서비스 조직, 작업장 대응 AI 및 데이터 기반 밸런스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며 "개발사 에이버튼과 긴밀히 협업해 장기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서비스는 국내 시장 안착 이후 추진한다. 박 실장은 "국내 출시 이후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시키고 경험과 피드백을 바탕으로 해외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지역과 시점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초기 성과도 중요하지만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서비스하며 이용자에게 꾸준한 재미를 제공하는 대표 MMORPG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며 "구체적인 매출 목표보다 이용자 만족도와 서비스 안정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인게임 내 핵심 NPC '판도라' 역을 맡은 배우 박지현 씨도 깜짝 등장했다. 판도라는 이용자의 여정을 이끄는 주요 인물로, 박지현의 실제 모습을 게임 속에 구현하기 위해 페이셜 스캐닝과 보이스 레코딩 등을 활용했다.
박지현 씨는 "판도라가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했고 그 안에 어떤 노력들이 담겼는지 소개하고 싶다"며 제작 과정에 직접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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