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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소재만 떼낸 윤석환 대표, 스스로 검증대 올랐다
노연경 기자
2026-08-11 07:00:00
②3분기부터 소재부문별 실적 공개…범용 아미노산 등 완충 효과 없앤 첫 성적표 '성과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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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환 CJ제일제당 총괄대표·바이오 부문 대표 프로필(그래픽=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가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기술소재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한다. 나아가 기존 바이오사업에 함께 담겨 있던 범용 아미노산과 고부가 기술소재를 분리하고 올해 3분기부터 개편된 사업부문별 실적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에 그동안 바이오라는 큰 틀의 사업 아래 섞여 있던 개별 성과가 구분되면서 윤 대표가 직접 맡은 기술소재의 성장성과 수익성도 시장의 검증대에 오르게 됐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1일부로 기존 식품·바이오 이원화 체제를 라이프스타일식품·기술소재·핵심소재 등 3개 사업부문 체제로 재편했다. 라이프스타일식품은 비비고를 비롯한 K푸드 사업을, 핵심소재는 라이신·트립토판 등 사료용 아미노산과 설탕·밀가루 등 원료 사업을 각각 담당한다.


기술소재에는 조미소재 핵산과 천연조미소재 테이스트앤리치(TnR), 생분해성 플라스틱 PHA 등 연구개발(R&D) 경쟁력이 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제품을 편입했다. 윤 대표는 CJ제일제당 총괄 대표와 기술소재사업부문 대표를 겸임한다.


CJ제일제당은 올해 3분기부터 이 같은 개편 기준에 맞춰 사업부문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전에는 현재 기술소재와 핵심소재로 분류된 사업의 매출과 손익이 바이오사업부문에 한꺼번에 반영됐다. 범용 아미노산 업황이 나빠져도 핵산 등 고수익 제품이 이를 보완할 수 있었고 반대로 신사업의 수익성이 부진해도 기존 사업의 이익에 가려질 수 있는 구조였다.


실제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4%, 36.7% 감소했다. 회사는 트립토판·발린·알지닌·히스티딘 등 고수익 스페셜티 아미노산의 업황 부진을 원인으로 제시했다. 다만 여러 사업의 실적이 합산돼 있어 어느 제품군이 수익성 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인하기 어려웠다.

3분기부터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 라이신·트립토판 등 범용 아미노산은 핵심소재에, 핵산·TnR·PHA는 기술소재에 각각 반영될 예정이다. 원재료 가격과 중국 업체의 증설 등 외부 시황에 민감한 핵심소재와 기술력 및 상업화 역량이 중요한 기술소재의 성과를 따로 확인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는 윤 대표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핵산은 CJ제일제당이 오랜 기간 글로벌 시장 1위를 유지해 온 고수익 제품이다. 이미 시장 지위와 수익성을 확보했지만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 하락 위험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기술소재가 당장의 이익을 방어하려면 핵산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TnR과 PHA 역시 시장 확대가 시급한 제품군이다. TnR은 식품의 감칠맛과 풍미를 높이는 천연 조미소재로 신규 고객사를 늘리고 있지만 아직 기술소재 부문의 실적을 떠받칠 정도의 규모를 확보하지는 못했다.


PHA는 미생물 발효를 통해 만드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CJ제일제당이 기술적 우위를 내세우는 사업이지만 석유화학 소재보다 높은 가격과 제한적인 시장 규모를 극복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는 사업으로 키워야 한다.


윤 대표에게 부여된 과제도 분명해졌다.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사실을 넘어 이를 매출과 영업이익, 현금흐름으로 연결해야 한다. 기술소재 실적이 따로 공개되면 핵산이 부문의 수익을 사실상 전부 책임지는지, TnR과 PHA가 새로운 이익원으로 성장하고 있는지도 드러날 수 밖에 없다.


윤 대표는 지난 2월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임직원의 만족도를 높여주는좋은 CEO’가 되기보다 회사를 살리는이기는 CEO’가 되겠다면서느슨한 문화를 뿌리 뽑고 오직생존본질에 집중하고 결과와 책임으로 말하는성과 중심 조직문화를 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3분기 실적은 그가 임직원에게 약속한 ‘책임 경영’의 첫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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