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차세대 배터리 전문기업 비이아이(BEI)가 주관사 선정에 착수하면서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하면서 이차전지 섹터에 대한 투자심리도 위축되고 있지만, 비이아이는 더 폭넓은 산업을 공략하고 있다는 점을 무기로 내세웠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비이아이는 최근 주관사 선정을 위한 구술심사(PT)를 마쳤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이 경쟁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IB 관계자는 “난이도가 높기는 하지만 시장 관심도 뜨거워 확보해야 할 딜"이라고 전했다.
비이아이는 무음극 리튬메탈배터리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무음극 리튬메탈배터리는 기존에 사용되던 리튬이온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가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비이아이의 제품은 500Wh/kg 이상의 에너지 밀도를 구현했으며, 600Wh/kg 이상을 목표로 차세대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에너지 밀도가 높을수록 배터리 무게를 늘리지 않고도 가동 시간을 늘리거나 동일 성능 내에서 탑재 중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실제 비이아이가 주력하는 분야는 전기차가 아닌 드론, 로봇,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이다. 공통적으로 무게 대비 에너지 저장량이 성능을 좌우하는 영역이다. 아직 본격적인 양산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각종 테스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파일럿 공장을 이용해 잠재 고객사가 원하는 시제품을 개발하고 평가를 통과해 수주계약 체결을 노리는 방식이다.
아직 상용화 이전 단계에 머문 기술이라 펀더멘털이 취약하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비이아이의 지난해 매출은 3억6800만원에 불과하다. 전년 매출(8000만원)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절대적인 규모는 여전히 작다. 손실 폭이 확대되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무사히 상장하기 위해서는 적자 상태를 설득하고 향후 성장성을 강조할 수 있다는 에쿼티스토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비이아이 역시 해당 역량이 뛰어난 하우스를 상장 파트너로 선택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성장성에 대한 외부 검증은 이미 이뤄졌다는 평가다. 비이아이는 최근 300억원 규모 시리즈B 라운드를 클로징했다. 산업은행, 프리미어파트너스, SJ투자파트너스,이에스인베스터, 웰컴벤처스, 케이씨투자파트너스 등을 재무적투자자(FI)로 확보했다. 금호석유화학, 아바코, 에코프로파트너스 등도 전략적투자자(SI)로 유치했다.
특히 비이아이에 대한 글로벌 기관의 높은 관심도가 눈길을 끈다. 이번 라운드에 미국의 In-Q-Tel(IQT), 일본의 무사시세이미츠, 네덜란드 튤립 테크 등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중 IQT는 정보·국방 분야에 특화된 투자자로, 한국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건 최초 사례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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