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호반건설이 지난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대위변제하고 직접 개발에 나선 대구 수성구 '호반써밋 골든스카이' 사업을 재개했다. 대구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핵심 입지 사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다만 지역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부진한 만큼 공사를 진행하면서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계획 일부를 보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올해 4월 대구 황금동 '호반써밋 골든스카이' 착공에 들어가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했다. 현재 공사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공사 기간과 준공 시기 등은 개발계획 보완 여부에 따라 조정될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대구 수성구 황금동 일대에 지하 5층~지상 43층 규모의 주상복합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공동주택 677가구와 오피스텔 146실, 근린생활시설 등을 포함한 총 823가구 규모로 계획됐다.
사업은 시행사 크로스일사삼홀딩스가 2021년부터 추진했다. 시행사는 2024년 약 4000억원 규모의 본PF를 조달했지만 자금난으로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당시 호반그룹은 PF 대출에 연대보증을 제공한 상태였고, 호반건설은 지난해 6월 약 4000억원의 PF 채무를 대위변제했다. 대위변제 금액에는 토지 매입비 약 2700억원을 비롯해 연체이자와 금융비용, 각종 수수료 등이 포함됐다.
이후 하나자산신탁은 PF 부실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사업지를 공매에 부쳤다. 지난해 8월 첫 공매를 시작으로 총 7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최저입찰가도 3298억원에서 2747억원까지 낮췄지만 끝내 매수자를 찾지 못했다.
결국 하나자산신탁은 경쟁입찰을 종료하고 수의계약으로 전환했다. 이후 시공사인 호반건설은 올해 1월 해당 부지를 직접 매입해 소유권 이전을 마무리한 뒤 시행까지 맡는 자체 개발 방식으로 사업 구조를 변경했다. 시행과 시공을 모두 직접 수행하는 체제로 전환하며 사업 정상화에 나선 것이다.
호반건설은 지역 핵심 사업을 정상화하겠다는 책임감 아래 사업을 추진했다는 입장이다. 올해 초 사업 재개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지난 4월 착공에 들어가며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했다.
다만 대구 주택시장 침체는 여전히 변수다. 국토교통부의 '6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대구의 미분양 주택은 3575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그럼에도 사업지가 위치한 수성구 황금동은 교육·교통·생활 인프라를 갖춘 대구 대표 주거 선호지역으로 꼽혀 입지 경쟁력은 여전히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현재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서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며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지역 사회와의 신뢰를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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