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이랜드파크가 기존 중가 중심의 호텔·리조트 포트폴리오를 럭셔리 영역으로 확장한다. 기존 사업만으로는 객실단가와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고부가가치 리조트 사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랜드파크는 오는 10월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봉포리에 그랜드 켄싱턴 설악비치를 개관한다. 그랜드 켄싱턴은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켄싱턴호텔앤리조트의 최상위 회원제 리조트 브랜드로 설악비치는 브랜드를 달고 문을 여는 첫 사업장이다. 이달 27일부터 공식 예약도 받기 시작했다.
설악비치는 전용면적 184~462㎡ 규모의 대형 객실 72실로 구성된다. 기존 켄싱턴호텔앤리조트가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해 다수 객실을 운영했다면 설악비치는 객실 수를 제한했다. 운영구조 역시 기존 사업장과는 다르다. 설악비치는 100% 회원제로 운영되며 회원권은 1실을 12구좌로 나누는 방식이다. 회원은 연간 30박을 이용할 수 있고 10년 뒤 입회금을 돌려받는다.
이랜드파크가 그랜드 켄싱턴을 선보인 것은 기존 매스티지 사업모델의 성장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서다. 이랜드파크는 전국 관광지에 켄싱턴호텔과 켄싱턴리조트를 구축하며 외형을 키웠지만 가족형 숙박에 초점을 둔 사업 특성상 객실단가를 큰 폭으로 높이기 어려웠다. 이에 기존 중가 사업을 유지하면서 고단가 회원제 사업을 추가해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전략을 택했다.
럭셔리 리조트 사업을 뒷받침할 수요층도 넓어지고 있다. 그랜드 켄싱턴 회원권 구매자 가운데 20·30대 비중은 33%, 40대까지 포함한 50대 미만 비중은 48%에 이른다. 고가 회원권 수요가 기존 중장년 자산가에서 젊은 고소득층으로 확대되고 있는 게 증명된 셈이다.
이랜드파크 입장에서는 수익구조 다변화도 노릴 수 있다. 기존 켄싱턴호텔앤리조트가 객실 가동률과 일반 숙박 매출에 의존한다면 그랜드 켄싱턴은 반환형 입회금을 통해 개관 전후 유동성을 확보하고 회원을 대상으로 객실 이용료와 식음료·부대시설 매출을 반복적으로 창출하는 구조다.
이랜드파크의 재무부담을 고려하면 설악비치는 현금창출력 확보 측면에서도 중요한 사업장이 될 전망이다. 이랜드파크는 지난해 영업이익을 153억원까지 늘렸지만 금융비용은 360억원에 달했고 연말 총차입금도 4187억원을 기록했다. 설악비치가 회원권 판매를 통해 안정적인 운영현금을 창출하면 외부차입 의존도를 줄이면서 후속 체인 개발을 위한 재무적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랜드파크는 설악비치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하면 그랜드 켄싱턴 사업장을 체인화 한다는 계획이다. 후속 사업으로 제주와 강원도 평창을 중심으로 신규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랜드파크 관계자는 “국내 여행 시장의 양극화 현상에 따라 럭셔리 여행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럭셔리 브랜드 그랜드 켄싱턴을 론칭했다”며 “체인화는 하나의 사업장을 완벽하게 성공시킨 후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순차적 체인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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