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한컴이 인공지능(AI) 사업 성과를 앞세워 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AI 기업으로의 피벗(Pivot)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25%가 넘는 분기 영업이익률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하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다. 최근 공공기관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AI 전환(AX) 구축 사례를 잇달아 확보하면서 AI 사업 확대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한컴은 30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별도 기준 상반기 매출 986억원, 영업이익 3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9.6% 감소했지만 한컴인스페이스 지분 매각에 따른 투자이익이 반영되면서 순이익은 407억원으로 같은 기간 23.3% 증가했다. 연결 기준 상반기 매출은 1836억원으로 24.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29억원으로 7.6% 감소했다.
분기 기준으로도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별도 기준 2분기 매출은 521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34억원을 기록했다. AI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는 피벗 과정에서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
AI 기업으로의 피벗 과정에서도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는 평가. 한컴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25.7%,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31.5%를 기록했다. 2분기말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은 1149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429억원 증가했다. 대규모 자본적지출(CAPEX) 없이 AI 사업을 확대하면서도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반기 최대 실적의 배경에는 AI 사업의 가파른 성장이 있었다. 올해 6월말 기준 AI 제품 누적 매출은 1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미 5월 누적 매출 10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AI 매출 89억원을 넘어섰고 현재까지도 내부 계획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한컴은 올해 AI 매출 목표를 315억원으로 제시했으며 현재 추세라면 연간 전체 매출의 약 20%를 AI 사업이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 매출 확대의 배경에는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AI 전환(AX) 사업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한컴은 올해 초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AI국회) 1단계 사업을 수주해 '한컴피디아'와 '한컴어시스턴트'를 공급한 데 이어 BGF그룹의 AI 지식검색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최근에는 한국서부발전과 한국수력원자력에 AI 문서작성 솔루션 '한컴어시스턴트'를 공급하며 공공 에너지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했다. 한국서부발전은 자체 생성형 AI 챗봇과 한컴어시스턴트를 연계해 사규와 법령, 업무 매뉴얼, 안전자료 등 약 72만건의 내부 데이터를 활용하는 문서 작성 환경을 구축했다.
업계에서는 정부기관과 공기업, 민간 대기업 등 서로 다른 산업군에서 AI 구축 레퍼런스를 확보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마다 보안과 문서 정확성, 내부 데이터 연계 방식 등 요구사항이 다른 만큼 다양한 고객 환경에서 사업성을 검증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구축 사례는 대부분 기존 20만 고객 기반에 포함되지 않았던 신규 도입처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 고객 기반을 활용한 AI 확산도 본격화되고 있다. 한컴은 중앙부처와 시·도교육청, 금융기관, 기업 등 약 20만곳의 B2B·B2G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신규 산업에서 확보한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고객의 AI 전환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실제 B2B 고객 가운데 AI 패키지 제품 도입 비율은 지난 3월말 4.2%에서 지난달 말 6.2%로 높아졌다. 회사는 이 같은 고객 기반이 향후 에이전틱 OS 확산의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컴은 올해 4분기 여러 AI 에이전트를 통합 관리하는 에이전틱 OS의 베타 버전과 상용 버전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대신 데이터 통합과 온톨로지, 에이전트 관리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AI 모델과 연동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내년부터는 국내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시장 변화에 맞춰 AI 기술과 사업 확대에 과감히 투자하면서도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며 AI 기업으로의 피벗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에이전틱 OS 상용화를 시작으로 국내와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글로벌 AI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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