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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도 울고갈 7월 증시…시장 반등 4가지 조건
김진욱 기자
2026-07-29 17:48:41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심 투매 지속…외국인 수급과 정책 대응에 시장 정상화 달려
이 기사는 2026-07-29 16:48:41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거래일 연속으로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스1)

[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한국 증시가 이틀 연속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기록적인 폭락장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내 증시를 지탱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D램 업황 둔화 우려와 중국 반도체의 추격, 인공지능(AI) 투자 과열 논란으로 연일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또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반대매매 등 국내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도 낙폭을 키웠다는 평가다.


◆한 달 만에 시총 2248조원 증발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장중 5262.77까지 밀리며 지난 6월19일 고점대비 33.5%까지 하락했다. 1997년 외환위기(-27.3%)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23.1%)의 월간 낙폭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한 달여 만에 6785조4319억원에서 4537조8130억원으로 줄었다. 증발한 시가총액만 2247조6189억원에 달한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서는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와 거래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잇달아 발동됐다. 개인투자자의 공포 매도와 반대매매, 기관의 손절매 물량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수급 공백이 발생했다.


코스닥도 장중 660선 아래로 떨어졌다. 2024년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종가인 677.15보다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투매가 지수 끌어내려


폭락의 중심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다. 삼성전자는 29일 5.23% 내린 20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9.61% 급락한 140만1000원에 마감했다.


중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세가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중국 메모리 업체 CXMT의 생산능력 확대와 기업공개 추진, 중국산 액침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생산 소식이 맞물렸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 부담과 반도체 업황 정점 논란도 악재로 작용했다.


◆레버리지 ETF가 하락 증폭…구조적 취약성 노출


국내 시장의 수급 구조도 하락 폭을 키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시가총액이 집중된 상황에서 두 종목을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동반 급락했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 가격이 떨어지면 운용사가 목표 배율을 맞추기 위해 주식을 추가로 매도해야 한다. 주가 하락이 ETF의 기계적 매도를 부르고, 다시 주가를 끌어내리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순설정액은 약 20조원으로 추산된다. 이 물량이 충분히 줄어들기 전까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변동성이 지수 전체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반등을 위한 4가지 조건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장 반등을 위해 4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시장 반등을 위한 첫 번째 조건으로 외국인 순매수 전환을 꼽았다. 국내 개인과 기관의 매수 여력이 약화한 만큼 지수를 끌어올릴 주체는 외국인이라는 판단이다.


두 번째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잔고 축소다. 순설정액이 빠르게 줄어야 주가 하락 때 반복되는 기계적 매도 압력도 완화될 수 있다.


세 번째는 공매도 관련 시장 안정 조치다. 레버리지 ETF 잔고가 줄어드는 데 시간이 필요한 만큼 공매도 과열종목 확대 지정이나 한시적 규제 강화가 단기 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네 번째는 증권시장안정펀드 가동이다. 이 연구원은 "2020년 3월 코로나19 급락 당시 캐피털 콜 방식으로 조성된 10조8000억원 규모의 '다함께코리아펀드'(증안펀드)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실제 집행된 사례가 없다"며 "가동 여부와 무관하게 정부가 이를 공식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시장 심리 안정에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네 가지 조건 중 하나라도 충족되기 시작하면, 현재 지수가 반영 중인 시스템 리스크 이상의 이례적 공포 프리미엄(변동성)은 빠르게 해소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핵심 전략 아이디어는 급락 이후 지수 정상화 과정에서 수혜 종목군에 베팅하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역시 반도체 투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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