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IPARK현대산업개발이 올해 안전관리 조직을 전면 개편하며 안전경영 체계를 재정비했다. 기존 안전조직을 정책 수립과 현장 실행 기능으로 분리하고, 이사회 산하 안전보건위원회도 확대하는 등 안전관리 시스템을 한층 체계화했다. 다만 개편 과정에서 최고안전책임자(CSO)가 대표이사와 사내이사 자리에서 모두 제외되면서 안전 책임자의 경영 내 위상은 이전보다 낮아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IPARK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CSO 직속 안전조직을 기획과 실행 기능 중심으로 재편했다. 핵심은 안전관리 조직을 정책을 수립하는 조직과 이를 현장에서 실행하는 조직으로 명확히 구분한 데 있다.
기존에는 안전환경기획팀과 안전관리팀, 기술안전팀, 품질팀이 모두 CSO 직속으로 운영됐다. 이번 개편에서는 안전환경기획 기능을 별도로 분리하고, 안전관리·기술안전·품질관리 조직은 '안전품질부문'으로 묶어 운영하는 체계로 바꿨다.
안전환경기획팀은 안전·환경 정책 수립과 제도 운영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전사 안전관리 기준을 마련하고 관련 제도를 기획하는 조직이다. 정책 수립 기능과 현장 실행 기능을 분리해 전문성과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안전품질부문은 현장 중심의 실행 조직으로 운영된다. 안전관리팀은 현장 안전관리와 사고 예방 활동을 담당하고, 기술안전팀은 구조물 안전성 검토와 기술 지원을 수행한다. 품질관리팀은 시공 품질 점검과 품질관리 체계 운영을 전담하며 현장 품질 확보 역할을 맡는다.
이사회 차원의 안전관리 기능도 강화됐다. 올해 안전보건위원회는 기존 독립이사 2명, 사내이사 1명 체제에서 독립이사 2명, 사내이사 2명으로 확대됐다. 현재 이사회 산하 감사위원회와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회, 보상위원회, 안전보건위원회 등 4개 위원회 가운데 사내이사 2명이 모두 참여하는 위원회는 안전보건위원회가 유일하다. 위원 수도 가장 많아 이사회 내 안전 관련 논의 비중도 한층 커졌다.
위원회에는 정경구 대표와 강민석 건축본부장이 사내이사 자격으로 참여한다. 올해 3월 사내이사로 선임된 강 본부장은 건설본부장을 역임한 현장 중심의 기술 전문가로, 현재 건설기술과 안전·품질관리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기술 전문가가 안전 관련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는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이와 함께 디지털전환(DX)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안전관리 체계 고도화도 추진 중이다.
다만 조직 개편과 별개로 CSO의 경영 내 위상은 이전보다 낮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초 정경구·조태제 각자대표 체제에서 정경구 대표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조태제 전 대표가 맡았던 대표이사 겸 CSO 체계도 종료됐다.
현재 CSO는 양승철 상무가 맡고 있다. 기존에는 대표이사(부사장급)가 안전을 총괄하며 주요 경영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했지만, 현재는 상무급 미등기 임원이 CSO를 맡는 구조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CSO가 사내이사에서도 제외됐다. 이에 따라 CSO는 이사회 안건을 직접 상정하거나 의결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안전관리 조직은 세분화되고 안전보건위원회의 역할도 확대됐지만, 정작 안전을 총괄하는 책임자의 경영 참여 범위는 이전보다 축소된 셈이다.
이에 대해 IPARK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조직 체계와 안전 관련 보고 체계, CSO의 역할과 권한에는 변화가 없다"며 "안전보건위원회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안전 관련 사항을 보다 체계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운영상 보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 안전관리 체계를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취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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