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나영 기자] 8월 4일 실적 발표, 그리고 다가오는 '락업 해제'의 순간
21일(현지시간) 7일간의 하락세를 끊어낸 스페이스X가 3%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상장 후 첫 분기 실적 발표일을 오는 8월 4일로 확정 지었기 때문인데요. 이번 실적 발표일 확정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스페이스X 특유의 '단계적 보호예수(락업) 해제' 구조 때문이에요.
주식 시장에서 '락업(Lock-up)'이란 상장 직후 대주주나 초기 투자자가 주식을 한꺼번에 팔아 치워 주가가 급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정 기간 매도를 금지하는 제도인데요. 보통은 180일 동안 통째로 묶어두는 경우가 많지만, 스페이스X는 대규모 매도 충격을 완화하고자 실적 발표 시점에 맞춰 주식을 조금씩 해제하는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첫 실적 발표 이틀 뒤인 8월 6일부터 내부자들은 자신이 보유한 락업 대상 주식의 20%(최대 9억1150만주)까지 매도할 수 있게 됩니다. 만약 실적 발표 직전 10개 거래일 중 5일 동안 주가가 공모가(135달러) 대비 30% 이상 높은 상태를 유지한다면 추가로 10%의 주식이 더 해제될 수 있죠.
스페이스X 주가는 지난 6월 16일 기록했던 장중 최고가(225.64달러) 대비 약 43% 하락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상장 직후 1조 달러를 넘었던 일론 머스크의 순자산도 포브스 기준 약 7860억달러로 줄어들었습니다.
주가가 고점 대비 크게 빠지자,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세력도 크게 늘었어요. 현재 스페이스X 유통 주식의 약 3분의 1이 공매도 포지션에 매여 있을 정도입니다. 이에 대해 일론 머스크는 X(옛 트위터)를 통해 "스페이스X에 대해 상당한 공매도 포지션을 장기간 유지하는 기업이 살아남을 확률은 매우 낮다"며 강한 경고를 날리기도 했습니다.
로켓 발사 재개와 우주·AI 생태계의 대확장
주가 변동성 속에서도 스페이스X의 본업인 우주 발사체 사업과 AI 인프라 구축은 순조롭게 진행 중입니다. 추진 엔진 점화 문제 등으로 초대형 로켓 스타쉽(Starship)의 발사가 한 차례 연기되었지만, 엔진 시스템을 수정하여 목요일 재발사를 추진하고 있어요.
스타쉽은 스페이스X의 초고속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확장하는 핵심 열쇠이자, 2028년 인류를 다시 달로 보내려는 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그리고 머스크의 오랜 꿈인 화성 탐사를 실현하기 위한 거대 발사체입니다.
AI 사업 분야에서의 존재감도 가파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일론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를 인수해 'SpaceXAI'로 재편했어요. 현재 멤피스 지역의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발전소를 직접 운영하고 있는데요. 구글, 앤트로픽, 리플렉션 등이 SpaceXAI의 여분 컴퓨팅 파워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으며, 미국 국방부(펜타곤)와도 컴퓨팅 파워 제공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편, 머스크의 또 다른 주축인 테슬라 역시 이번 주 수요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테슬라 주주들은 텍사스 주 그라임스 카운티에 들어설 반도체 공장 '테라팹(Terafab)'에서 두 회사가 어떻게 협력할지 주목하고 있는데요.
해당 공장은 테슬라가 연구개발(R&D)을, 스페이스X가 실제 생산을 담당할 예정입니다. 귄 쇼트웰 스페이스X 사장 겸 COO가 언급했듯, 시장에서는 머스크의 제국이 궁극적으로 통합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의 주가는?
21일(현지시간) 스페이스X의 주가는 전일대비 3.08% 오른 123.54달러에 장을 마감했어요. 이 기업의 주가는 상장 이후 23.24%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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