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나영 기자] 중국 AI의 매서운 추격과 기술주의 피로감
뉴욕증시가 17일(현지시간)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주간 기준으로도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했어요. S&P 500 지수는 1.01% 내린 7457.69로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 떨어진 2만5520.24를 기록했습니다. 다우 지수 역시 406.55포인트(0.77%) 하락한 5만2146.42로 장을 마쳤답니다. 이번 주에만 S&P 500은 1.6%, 나스닥은 2.9%, 다우는 0.9% 밀리면서 투자자들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습니다.
이번 하락의 중심에는 반도체와 기술주가 있었습니다. 반도체 업황을 대변하는 반액 반도체 ETF(SMH)는 최근 4주 중 3주나 하락세를 보였고, 이 기간 동안 무려 9% 가까이 폭락했어요.
반도체 기업들이 유독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중국의 스타트업인 '문샷 AI(Moonshot AI)'가 선보인 새로운 AI 모델 때문입니다. 이 모델이 미국의 선두 주자인 오픈AI와 앤스로픽의 최고 사양 제품들과의 격차를 바짝 좁혔다는 소식이 전해졌거든요. 시장에서는 안 그래도 막대한 비용을 들여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 중국의 오픈소스 모델들이 추격해오자 의구심이 커진 것이죠.
투자 전문가들은 AI 시장의 최종 소비자들이 점차 가격에 민감해지고 있으며, 무작정 지출만 늘리는 기업들에 대해 시장이 냉정한 페널티를 내리기 시작했다고 분석해요.
다만, 이는 AI 테마가 완전히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기술 주기가 성숙해가는 건강한 진화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편, 대형 기술주 중 하나인 넷플릭스도 성장 둔화 우려를 씻어내지 못한 가이던스(전망치)를 발표하면서 하루 만에 7% 넘게 급락하며 하락세를 부추겼습니다.
무너진 휴전, 유가를 흔드는 고조되는 중동 전쟁
기술주 악재와 더불어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 고조 소식도 증시를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최근 간신히 유지되던 휴전 상태가 깨지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극도로 높아졌는데요.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물류 인프라와 해상 군사 시설을 겨냥해 6일 연속으로 밤샘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맞서 이란은 쿠웨이트의 전력 및 해수 담수화 플랜트를 공격했고, 시리아와 바레인에 주둔 중인 미군까지 조준했다고 주장하며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어요.
이로 인해 전 세계 석유 유통의 약 20%를 담당하는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에너지 흐름이 다시 막힐 위기에 처했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폭발하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5% 오른 배럴당 82.49달러, 브렌트유는 4.6% 오른 88.10달러로 유가가 급등했어요. 당분간 유가 상승에 따른 증시 변동성은 불가피해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유가가 아직 평균적인 범위 내에 있는 만큼 과도한 공포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변동성에 차분히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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