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기간 설정

같은 LPG, 시총 3배 차이…SK가스에 뒤진 구자용 회장
이우찬 기자
2026-07-15 11:00:00
③포트폴리오 다변화 희비, 성장 투자 실행 속도 뒤떨어져…주주 소통 의지 차이도
이 기사는 2026-07-14 15:53:35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1·SK가스 비교 이우찬.jpg
(그래픽=딜사이트 김수진 기자)

[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E1은 시장에서 낮은 평가를 받는 가운데 사업구조가 유사한 SK가스와 자주 비교된다. LPG 수입·유통의 본업은 유사한데 SK가스가 E1보다 좋은 평가를 받는다. 오너 경영인이 직접 지휘봉을 잡고 있는 것도 닮았는데 기업 가치 격차가 큰 편이다. 오너 경영인의 성장 전략과 실행력 차이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E1·SK가스 모두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장부상 순자산보다 낮은 가치로 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이다. 두 기업의 본업은 LPG 사업이다. 시장 지배력은 큰 편이다. LPG 수입 시장은 E1과 SK가스가 양분하고 있고 판매 시장에서는 두 기업의 합산 점유율이 약 70%를 차지한다. 다만 LPG 산업은 성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E1과 SK가스가 각각 10조3900억원, 7조6760억원이다. E1 연결 매출에는 자회사 LS증권, LS네트웍스의 실적이 반영된다. LPG 사업 매출을 보면 E1과 SK가스 각각 7조1500억원, 6조9160억원으로 유사하다.


지배구조는 비슷한 듯 다르다. E1의 경우 3월 말 기준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12.8%), 구자용 E1 회장(9.8%),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10.1%) 등 최대주주·특수관계인 지분율이 45.4%에 달했다. 오너일가 지분율이 50%에 가깝고 상장 주식수는 686만주로 유통되는 주식도 적다.


SK가스 최대주주는 SK디스커버리로 지분율은 72.1%에 달했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지분 43.9%로 SK디스커버리를 지배한다. E1이 오너일가 공동 지배라면 SK가스의 경우 최 부회장이 SK디스커버리를 통해 지배하는 것은 구분된다. SK가스 상장 주식수는 925만7244주다.

유사한 사업구조와 매출 규모, 지배구조에도 시장은 SK가스에 상대적으로 좋은 점수를 준다. 지난 13일 종가 기준 E1의 시가총액은 5820억원으로 PBR 0.24배다. SK가스 시총은 2조300억원으로 PBR 0.63배다. SK가스가 E1보다 3배 이상 몸값이 비싼 것이다.


시장은 SK가스의 신사업과 적극적인 주주 소통 의지에 후한 점수를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LPG 이외 신사업에 관해서는 최근 이뤄진 자산유동화가 꼽힌다. SK가스는 지난달 말 자회사로 전기업을 영위하는 울산GPS 지분 49%를 스틱한투인프라 주식회사에 양도해 1조2200억원을 확보했다. 미래 성장을 위한 신규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


울산GPS SK가스가 14000억원가량을 투자해 2024 12월 상업 가동한 세계 최초 1.2GW 규모의 LNG·LPG 겸용 복합화력발전소다. LPG 수입·유통에서 벗어난 신규 발전사업이었다. 전력 판매를 포함한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SK가스는 발전사업이라는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한 반면 E1은 LPG 일변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1의 경우 LNG 발전, 동남아시아 LPG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올해 3월 밝혔다.


두 기업 모두 오너 경영인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가운데 E1의 구자용 회장 경영능력이 최창원 부회장과 비교하면 뒤지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구자용 회장은 대표이사로 경영을 주도하고 있고 최창원 부회장은 사내이사로 있다. 비슷한 사업구조 속에 SK가스의 신성장 동력 발굴과 추진 속도가 더 빠르다고 볼 수 있다. 시장에서는 최창원 부회장이 신사업 투자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반면 구자용 회장은 성장 전략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시각이 나온다.


구자용 회장은 구자열 의장의 동생으로 E1의 3대 주주다. 2005년 취임 후 지금까지 E1 CEO를 맡고 있다. 대표 선임 이후 22년 만인 올해 1분기 적자에 빠졌다. 특히 E1이 1분기 가스사업에서 기록한 영업적자는 2270억원에 달했다. SK가스는 1분기 가스사업으로 1490억원의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주주 소통 측면에서도 SK가스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가스는 최근 3년 동안 14차례 기업설명회를 공시했다.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이었다. 같은 기간 E1은 한 차례의 기업설명회 공시가 없었다. 증권리포트의 경우 E1은 올해 하나증권에서만 2차례 배포했다. SK가스의 경우 복수 증권사에서 13차례 리포트를 냈다.


재계 관계자는 “SK가스는 기존 LPG 사업뿐만 아니라 울산GPS 발전소가 잘 운영되며 이익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