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기간 설정

주주 눈치 안 보는 E1 오너일가, 주가 하락에 증여
이우찬 기자
2026-06-29 09:00:00
구자열 의장 손자에 세대생략증여, 구자용·구자균 회장 자녀에 증여 …PBR 0.2배 주가 박스권
이 기사는 2026-06-29 06: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hatGPT Image 2026년 6월 23일 오후 02_48_18.png
왼쪽부터 구자열 LS 이사회의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구자용 E1 회장. ChatGPT를 이용해 사진을 합성.

[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LS그룹 오너일가 3인방이 코스피 상장사 E1 주식 증여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박스권에 갇혀 있는 주가 흐름 속에 증여를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절세를 위한 선택으로도 해석된다. LPG 유통업을 영위하는 E1은 오너일가가 지분 50%가량을 소유하고 있어 주주 눈치를 크게 보지 않는 기업으로 평가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자열 LS 이사회의장은 다음 달 13일 E1 보통주 16만4000주를 구건모군에게 증여할 예정이다. 조부가 자녀를 건너뛰고 손자에게 직접 재산을 증여하는 세대생략증여로 절세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대생략증여는 할증과세에도 전체 세금을 줄이는 절세 전략으로 통한다.


구건모군은 구자열 의장의 손자로 구동휘 E1 대표이사 사장의 아들이다. 고(故)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첫 번째 증손자이기도 하다. 구평회-구자열-구동휘-구건모로 이어지는 것이다.


구자용 E1회장도 증여에 나선다. 같은 날 자신의 두 딸 구희나, 구희연씨에게 6만7000주씩 증여할 계획이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장녀 구소연씨와 차녀 구소희씨에게 10만주씩 증여한다. 구소희씨는 LS일렉트릭에서 연구위원(이사)으로 일하고 있다. 과거 배용준 배우와 연인관계에 있던 인물이다.

구자열 의장을 비롯해 두 동생 구자용 회장, 구자균 회장히 입맞추고 나란히 증여한 것으로 관측된다. 사촌경영의 LS는 구씨 일가의 집단 경영 체제로 평가된다. E1의 경우 고 구평회 명예회장의 세 아들인 구자열 의장·구자용 회장·구자균 회장이 지배하는 계열사다. 지배구조와 맞닿아 있는 지분 증여의 경우 형제간 합의 아래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 속에 증여 시기를 선택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통상 주가 약세 국면에서 지분을 증여하면 주식 평가액이 낮아 증여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증여세는 증여일 현재 시가를 기준으로 계산한다. 상장 주식의 경우 증여일 전후 2개월씩 총 4개월 동안 평균 주가가 기준이 된다. 예를 들어 주가가 평균 10만원일 때 1만주 증여하면 평가액은 10억원이지만 5만원일 때에는 증여 평가액이 5억원이다. 과세 표준이 달라져 증여세 부담이 줄어드는 것이다.


E1 주가는 박스권에 있다. 52주 최고가와 최저가는 각각 11만4500원, 7만1000원이다. 7만원대 후반, 8만원 초반대의 지금 주가는 최저가에 가깝다. 최저가보다 10%가량 높은 수준이다. 만성적인 저평가로 최근 5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 LPG 사업의 성장성이 크지 않고 신사업이 크게 주목받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월 말 기준 구자열 의장(12.78%), 구자용 회장(9.77%), 구자균 회장(10.14%) 등 E1의 최대주주·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45.39%에 달했다. 오너일가 지분율이 50%에 가깝고 상장 주식수가 686만주로 유통되는 주식도 적다. 증여를 통한 지배력 유지가 필요한 오너일가 쪽에서는 박스권에 있는 주가가 외려 좋은 이유다.


오너일가 3인방은 지난 2020년에도 동시에 대규모 증여에 나섰다. 구자열 의장과 구자균 회장은 그해 5월 자녀에게 지분을 증여했다. 구자열 의장이 장남 구동휘 사장에게 20만주를, 구자균 회장이 두 딸에게 5만주씩 10만주를 넘겼다. 구자용 회장은 한 달 뒤인 2020년 6월 두 딸에게 7만주씩 14만주를 증여했다.


E1 관계자는 “증여에 관해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E1은 사실상 가족기업으로 주가에 별로 신경 쓸 이유가 없다”며 “주주 눈치를 볼 이유도 거의 없다”고 평했다.


E1주가추이.jpg
(그래픽=딜사이트 오현영 기자)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