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한솔케미칼 오너일가가 1년 만에 최대주주 지위에 다시 올랐다. 국민연금공단의 지분 매각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 측은 별도의 주식 매입 없이 최대주주 지위를 되찾은 것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솔케미칼은 국민연금의 지분 감소로 인해 최대주주가 기존 국민연금에서 '조 회장 외 특수관계인 7인'으로 변경됐다. 공시상 최대주주 변경일자는 올해 4월15일이며, 변경 확인일자는 이달 1일이다.
조 회장 측은 지분율 12.85%(138만7200주)로 국민연금 12.52%(135만1428주)를 근소하게 앞서게 됐다. 지난해 8월 조 회장의 보유 지분 일부 매각으로 한솔케미칼 최대주주가 국민연금(당시 13.34%)으로 바뀐지 1년 만이다. 당시 조 회장은 개인 채무 상환 목적으로 보유 지분 2.74%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거래 상대방은 GS그룹 지주사인 ㈜GS였으며 거래 규모는 550억원이었다.
블록딜 영향으로 '조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10인' 등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종전 15.07%에서 12.33%로 하락했다. 이 과정에서 후계자 입지를 다지던 조 회장의 장녀 조연주 부회장 역시 지배력 약화라는 암초를 만났다. 조 부회장의 개인 지분율이 1%대(당시 1.42%)에 불과한 상황에서 향후 증여받을 수 있는 부친의 주식 수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조 부회장은 조 회장의 주식 중 47만주에 대한 의결권을 위임받아 실질적인 유효 의결권 지분은 5.55% 수준을 확보하고 있다.
시장에선 조 회장의 주식을 사들인 ㈜GS의 행보에도 주목했다. 당시 ㈜GS 측은 반도체 소재 사업에 대한 관심에 기반한 단순 소수 지분 투자라며 선을 그었고 한솔케미칼 역시 장기 보유 성향의 투자자를 찾은 결과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선 오너가의 지배력 약화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근 국민연금이 한솔케미칼 지분을 장내매도하면서 상황은 약 1년 만에 반전됐다. 조 회장 측은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지 않았음에도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낮아지면서 최대주주 지위를 되찾았다. 실제 지난해 8월 블록딜 이후 '조 회장 외 특수관계인 10인'의 보유 주식 수는 139만7350주였다. 이후 임원 해임 등으로 일부 특수관계인이 변경되면서 이번 공시상 특수관계인은 7인으로 줄었고 이에 따른 보유 주식 수도 138만7200주로 감소했다.
그럼에도 같은 기간 조 회장 측 지분이 12.33%에서 12.85%로 오른 것은 한솔케미칼이 지난달 자사주 21만8863주를 소각해 발행주식 총수(모수)가 감소한 영향이다. 특히 국민연금은 최대주주 변경일자인 지난 4월15일 이후에도 지분을 꾸준히 줄여 지난달 30일 기준 지분율은 11.16%(120만4145주)까지 감소했다. 이처럼 국민연금의 지분 매각과 한솔케미칼의 자사주 소각이 맞물리며 오너가의 경영권 불안은 일단 한시름 놓게 됐다. ㈜GS도 블록딜 이후 현재까지 추가 지분 매입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한솔케미칼 측 역시 최대주주 변경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장기 기관투자자인 만큼 경영권을 위협하는 대상도 견제할 대상도 아니다"라면서도 "최대주주가 다시 오너일가 측으로 정리되면서 시장에는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번 최대주주 변경과는 별개로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올해부터 자사주 소각 등 정부 기조에 발맞춰 주주환원을 시행하고 있다"며 "당장 추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나 배당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향후에도 주주환원을 지속 확대한다는 방향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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