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기간 설정

두나무 500배 카카오벤처스…김범수 사법리스크 돌파
이준우 기자
2026-07-09 07:00:00
AI·반도체 소형 리그서 SL인베와 최종 2대 1 경쟁…리벨리온 당근 시프트업 등 굵직한 성과로 주목
이 기사는 2026-07-08 08:37:13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카카오벤처스가 본계정 투자 성과를 앞세워 국민성장펀드 숏리스트에 오르며 생산적 금융 동참을 목전에 뒀다. 최근 두나무 투자 성과가 가시화된 터라 국민성장펀드 위탁운용사(GP) 선정에 한 발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8일 한국산업은행에 따르면 카카오벤처스는 최근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 분야 정책펀드 2차 출자사업에 지원해 AI·반도체·소형 부문 서류 심사를 통과했다. 카카오벤처스는 대규모기업집단 카카오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이다.


AI·반도체·소형 부문에선 1개 위탁운용사(GP)를 선정한다. 이 리그에는 KB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한 8개의 벤처캐피탈(VC)이 지원했는데 숏리스트에는 SL인베스트먼트와 카카오벤처스 2곳이 올라 최종 2:1의 경쟁률이 형성됐다. 선정된 GP는 540억원을 출자받아 최대 2000억원 규모의 벤처투자 조합을 올해 말까지 결성할 수 있다.


국민성장펀드 2차 AI 반도체 소형..png
이 시각물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제미나이로 제작한 이미지입니다.

카카오벤처스는 2021년 이후 외부 출자가 아닌 계열사 자금으로 펀드를 결성하는 방식으로 벤처투자 시장에 진출했다. 순수한 벤처 육성보다는 유망 스타트업을 그룹 차원에서 발굴하려는 포석으로 읽혔다. 당시 모회사 카카오가 문어발식 계열사 확장으로 몸집을 비약적으로 키우던 시기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카카오벤처스는 외부 출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본격적인 정책펀드 복귀 선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출자사업 복귀 행보에 첫 발을 뗀 건 2024년 한국벤처투자가 진행한 스타트업코리아펀드 출자사업 때부터다. 이 사업에서 최종 GP로 선정됐고 지난해 3월 440억원 규모의 스타트업 코리아 카카오 코파일럿 펀드를 결성했다.


카카오벤처스는 이후 2025년 신협중앙회 VC 출자사업에서도 숏리스트에 올랐다. 그러나 최종 선정에서는 고배를 면치 못했는데 당시 하우스와 그룹 리더십을 둘러싼 성과급 분쟁과 소송 리스크가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임지훈 전 카카오벤처스 대표는 2022년 김범수 창업자와 김지훈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상대로 600억원 규모의 두나무 투자 벤처펀드 성과보수 지급 소송을 벌였다. 이 소송은 지난해 법원의 화해 권고로 마무리됐고, 카카오벤처스는 사법리스크를 일부 해소했다.


다만 카카오의 실질적 총수이자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는 변수로 꼽힌다. 국민성장펀드 GP는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출자자(LP)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데 김 창업자가 검찰과 항소심을 이어가면서 이들이 자금을 대기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범수 센터장은 2021년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무산시킬 의도로 시세를 인위적으로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그에 대해 징역 15년과 벌금 5억원을 구형했지만 지난해 10월 법원의 1심 무죄 판결을 받았다.

카카오벤처스(옛 케이큐브벤처스)는 2012년 김범수 창업자가 5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VC다. 현재는 카카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설립 초기 SBVA(소프트뱅크벤처스) 출신 임지훈 전 대표가 진두지휘했고 같은 해 첫 벤처펀드인 115억원 규모의 케이큐브1호벤처투자조합펀드를 결성했다.


이 하우스는 케이큐브1호를 활용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 투자했고 2021년 펀드를 청산하면서 이 지분은 카카오인베스트먼트에 이관됐다. 카카오벤처스는 최근 두나무 지분을 하나은행에 처분하면서 500배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두나무를 비롯해 리벨리온, 당근, 시프트업 등 굵직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지난해 9건의 딥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등 트랙레코드를 꾸준히 쌓았고 국민성장펀드에 도전하게 됐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