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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24시간 개장…원화 글로벌 접근성 넓힌다
김진욱 기자
2026-07-06 14:35:00
구윤철 부총리 “원화 글로벌 도약 출발점”…야간 유동성 확보가 관건
구윤철(왼쪽에서 세번째)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권민수(왼쪽에서 두번째) 한국은행 부총재보, 함영주(왼쪽에서 첫번째) 하나금융 회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을 방문해 하나은행 직원으로부터 외환시장 24시간 거래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1)

[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국내 원·달러 외환시장이 24시간 거래 체제에 들어섰다. 해외 주요 시장이 움직이는 시간에도 원화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와 수출입 기업의 접근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거래 시간이 늘었다고 곧바로 시장 안정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야간 시간대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으면 작은 주문에도 환율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 금융기관의 24시간 대응 부담과 기업·개인 투자자의 환리스크 관리 비용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부터 원·달러 외환시장은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중단없이 운영된다. 미국 동절기에는 개장과 폐장 시간이 오전 7시로 조정된다. 기존 거래 시간은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였다. 앞으로는 주말과 1월 1일을 제외하면 국내 공휴일에도 거래가 가능하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첫날인 6일 오전 7시30분 서울 하나은행 본점 외환 딜링룸을 찾아 현장 점검을 했다. 이 자리에는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관리관, 한국은행 부총재보, 하나금융지주 회장, 하나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구 부총리는 현장에서 “우리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자신감과 외국인 투자자의 높은 수요를 반영한 외환시장 개혁 조치”라며 “외환거래에 있어 선진시장 수준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갖추기 위한 핵심 인프라로 원화의 글로벌 도약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서울 외환시장의 시간 공백을 없애는 데 있다. 기존에는 새벽 2시부터 오전 9시까지 서울 외환시장이 닫혀 있었다. 이 시간에 미국 고용지표,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 지정학적 이슈가 발생하면 관련 충격은 다음 날 개장 직후 한꺼번에 반영돼 변동성이 컸다.


정부는 이러한 일시적 변동성 축소를 기대하고 있다. 해외 이벤트가 발생한 시간에 국내 시장에서 원화 가격이 조정될 수 있다. 수출입 기업 입장에서는 환율 변동에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도 한국 자산 투자 이후 원화 환전과 헤지 전략을 더 유연하게 짤 수 있다.


구 부총리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국내외 투자자와 수출입업체 등의 외환거래가 가능해지면 궁극적으로 우리 자본시장과 원화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서울 외환시장이 24시간 열리면 일부 수요가 역내 시장으로 이동할 여지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원화 가격 형성이 국내 시장 안에서 더 많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정부가 외환시장 개방을 MSCI 선진국지수 편입 과제와 연결해 보는 이유다. 외국인 투자자가 원화를 더 쉽게 사고팔 수 있어야 한국 자본시장 접근성이 높아졌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한국은행도 시장 확장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24시간 개장으로 우리 외환시장의 폭과 깊이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유동성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 장 후반과 아시아 장 개장 전후같이 참여자가 적은 시간대에는 호가가 얇아질 수 있다. 이 경우 평소라면 소화 가능한 주문도 환율을 크게 밀어 올리거나 끌어내릴 수 있어 환율의 안정성에 문제가 될 수 있다.


또한 환율 변동성이 높은 구간에서 제도가 시행된 점도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원화는 글로벌 달러 흐름, 외국인 자금 이동, 지정학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24시간 거래는 충격을 나눠 반영하는 효과를 낼 수 있지만, 반대로 시장이 쉬지 않고 반응하는 구조다.


기업에도 변화가 생긴다. 수출입 기업은 환율 변동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야간 환율 변동에 더 직접적으로 노출된다는 뜻이다. 단순히 거래 시간이 길어진 만큼 대응 기회가 늘었다고 보기 어렵다. 거래 시간대별 유동성, 스프레드, 내부 승인 절차까지 감안한 환헤지 기준이 필요하다.


하나은행과 수출기업, 해외지점 외환딜러 등 현장 참석자들은 24시간 개장 취지에 공감했다. 이들은 변화된 거래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은행과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외환시장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간 거래시장이므로 은행과 고객간 거래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며 ”은행과 고객간 거래시장을 위해서는 은행은 안정적인 은행간 거래시장 확보가 필수적이므로, 제한 없는 거래시간과 심도 높은 유동성이 형성된다면, 심야나 새벽 시간대에도 고객이 더욱 안정적으로거래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제도 안착을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 구 부총리는 “외환시장 안정과 제도 안착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24시간 공백 없는 모니터링과 원활한 24시간 거래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후속 개혁도 예고했다. 정부는 결제와 자금 이체도 24시간 가능하게 하는 역외원화결제시스템을 2027년 1월 운영할 계획이다. 구 부총리는 이를 포함한 다른 외환시장 개혁 조치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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