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코스닥 상장사 ‘뉴로메카’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 배경에는 빠르게 악화된 현금 여력과 외부 자금조달 필요성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개월 만에 현금성 자산이 100억원 넘게 감소한 데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대규모 투자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자금조달 필요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165억원이었던 뉴로메카의 현금및현금성자산(연결 기준)은 올해 1분기 말 64억원으로 줄었다. 불과 3개월 만에 101억원이 감소한 것이다. 뉴로메카는 유상증자 관련 투자설명서를 통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의 경우 당기순이익을 실현하지 못해 지속적으로 현금 유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동성 부담은 유동자산 구성에서도 드러난다. 1분기 말 기준 유동자산은 304억원이지만 현금으로 즉시 활용 가능한 자금은 64억원에 그쳤다. 나머지는 재고자산(101억원)과 매출채권(61억원) 등 현금화에 시간이 필요한 자산이다. 반면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유동부채는 336억원으로, 유동비율도 90% 수준에 머물렀다. 현금보다 재고와 매출채권 비중이 높은 만큼 운전자본 부담이 커진 구조라는 분석이다.
재고자산도 빠르게 늘고 있다. 재고는 2023년 31억원에서 2024년 79억원, 2025년 88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재고자산 회전율은 2024년 3.81회에서 2025년 1.85회로 낮아졌다. 재고가 한 차례 판매되는 데 걸리는 기간도 약 95일에서 197일로 두 배 이상 늘어나면서 판매 속도가 둔화된 모습이다.
매출채권도 비슷한 흐름이다. 회수기간은 2024년 106일에서 2025년 142일로 길어졌고 전체 매출채권(56억원) 가운데 3개월 초과 연체채권은 38%(21억원)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손상채권으로 분류된 금액은 19억원이다.
현금창출력 둔화의 배경에는 매출 감소도 자리하고 있다. 2024년 253억원이던 매출은 2025년 190억원으로 약 25% 감소했다. 특히 공정자동화 부문 매출이 2024년 210% 증가한 이후 2025년에는 43% 감소하며 전체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대해 뉴로메카는 "전방산업의 투자 지연 영향으로 일부 프로젝트 일정이 이연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매출도 30억원에 그치며 실적 회복은 아직 제한적인 모습이다.
비용 구조도 부담 요인이다. 영업비용에서는 재고자산 변동(원재료 중심) 비중이 가장 크고 연구개발비는 2025년 54억원, 2026년 1분기 17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뉴로이카는 플랫폼 파운드리와 휴머노이드 등 미래 성장 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 영향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연구개발비가 전액 비용으로 인식되는 회계 구조상 단기 수익성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손금은 더 가파르게 늘었다. 2025년 말 646억원이던 결손금은 올해 1분기 말 902억원으로 한 분기 만에 256억원 증가했다. 다만 증가분 대부분은 1회차 전환사채(CB)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사채전환손실(225억원)에 따른 것으로 실제 현금 유출이 수반되지 않는 비현금성 회계 처리다.
뉴로이카 관계자는 "1회차 전환사채 대부분이 보통주로 전환됨에 따라 향후 파생상품평가손익이 당기순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축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력 개선이 단기간에 이뤄질 것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도 인정하고 있다. 투자설명서에는 "당기순손실로 인한 현금 유출이 단기간 내 전환될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우며 외부 자금조달에 대한 의존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뉴로메카 관계자는 "플랫폼 파운드리, 도메인 고도화 자동화, 휴머노이드 개발 등 미래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선제적 투자에 집행해오면서 영업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쳤다”며 “포항 로봇파운드리를 구축하고 플랫폼 파운드리, 도메인 고도화 자동화, 휴머노이드 세 개의 성장축을 기반으로 반복 매출 구조를 확대해 중장기적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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