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발베니와 글렌피딕 등을 국내에 수입·유통하는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가 새 대표이사로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인 짐 노 대표를 선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한국 위스키 시장 성장세 둔화에 대응한 프리미엄 전략 강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고수익과 고배당 전략을 유지하기 위해 마케팅 전문가를 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이달 22일 짐 노 대표이사를 선임한다고 밝혔다. 노 대표는 뷰티 브랜드인 에스티로더 컴퍼니즈에서 닥터자르트 글로벌 총괄 수석부사장을 역임했다. 앞서 월트디즈니 컴퍼니에서도 중화권, 일본, 미국에 걸쳐 13년간 근무한 이력이 있다.
이처럼 주류 전문가가 아닌 브랜드·마케팅 전문가를 선임한 배경에 대해 한 시장 관계자는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의 이익률은 다른 주류 수입사와 비교했을 때 크게 높은 수준"이라며 “최근 이익률이 둔화되면서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높은 이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마케팅 전문가를 선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의 최근 수익성은 빠르게 후퇴하고 있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은 위스키 열풍이 정점에 달했던 2023년 45.9%, 2024년 43.3%를 각각 달성했지만 지난해에는 35.1%까지 낮아졌다.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은 유지 중이지만 과거와 같은 초고수익 구조에는 균열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짐 노 대표의 핵심과제로 수익성 방어를 꼽고 있다. 발베니와 글렌피딕이 단순 주류를 넘어 '럭셔리 소비재'로 자리 잡으며 높은 가격 결정력은 확보했지만 국내 위스키 시장 성장세 둔화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프리미엄 전략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특히 과거 발베니 품귀 현상과 오픈런, 리셀(되팔기) 열풍으로 상징되던 위스키 시장은 최근 공급 부족이 해소되고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국내 위스키 수입량은 2023년 역대 최대인 3만586t을 기록한 이후 소비 침체와 주류 트렌드 변화로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발베니와 글렌피딕을 단순 주류가 아닌 선물·취향·럭셔리 소비재로 포지셔닝하며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는 것이 노 대표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가 될 전망이다.
노 대표는 “그간 커리어 전반에 걸쳐 소비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제품 자체가 충성도를 만들어내는 브랜드를 구축해 왔다”며 “한국 소비자들이 발베니와 글렌피딕이 지닌 장인정신의 가치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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