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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장녀' 강민경 대표 전면에…이지트로닉스 승계 시계 빨라지나
박준우 기자
2026-06-25 08:00:00
강찬호 회장 해외사업 집중…경영 승계 이어 지분 이전 여부도 관심
이 기사는 2026-06-24 10:36:46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이지트로닉스'의 오너 2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됐다. 기존에 회사를 이끌던 강찬호 회장을 대신해 장녀인 강민경 상무가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다. 강 대표가 미등기 임원으로 선임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데다 30대 후반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단독 대표를 맡게 되면서 시장에서는 이례적인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세대교체를 넘어 역할 재편의 성격도 담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 대표가 국내 사업과 경영 전반을 맡고, 강 회장은 대표직에서는 물러나 해외 사업 확대에 집중하는 체계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최근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역할 분담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지트로닉스는 지난 2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강민경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강 상무는 이사회 합류 직후 강 회장을 대신해 이지트로닉스 대표이사를 맡았다. 미등기 임원으로 선임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대표이사를 맡으며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 것이다.


이지트로닉스, 대표이사 변경 내용 딜사박준우  복사.jpg
이지트로닉스 대표이사 변경 내용. (그래픽=김민영 기자)

현재 이지트로닉스의 최대주주는 강 회장이다. 그는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으며 강 대표는 장녀, 강민혁 부사장은 장남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두 사람의 지분율은 각각 1.39%(11만1158주)로 동일하고, 재직 기간도 강 대표가 54개월, 강 부사장이 56개월로 큰 차이가 없다.


이처럼 지분과 경력만 놓고 보면 뚜렷한 후계 구도가 드러난 것은 아니었다. 다만 경영과 기술개발 중심의 역할 분담이 이뤄져 왔다는 점에서 업계 안팎에서는 강 대표가 경영 승계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돼 왔다.

오히려 관심은 승계 시점에 쏠린다. 강 대표가 1989년생으로 30대 후반의 젊은 나이인 데다 강 회장 역시 1965년생으로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더욱이 공동대표가 아닌 단독 대표 체제를 선택하면서 경영 권한과 책임도 강 대표에게 집중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대표이사 교체를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역할 재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강 대표가 국내 사업과 조직 운영을 총괄하고, 강 회장은 해외 사업을 전담하는 구조를 갖추게 됐기 때문이다. 강 회장은 대표직에서만 물러날 뿐 해외 사업을 직접 챙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트로닉스 실적·매출 비중 현황 딜사박준우  복사.jpg
이지트로닉스 실적·매출 현황. (그래픽=김민영 기자)

전력변환제품 제조 사업을 영위하는 이지트로닉스는 2022년 코스닥 시장 상장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186억원으로 전년(40억원)보다 4배 이상 확대됐다. 전방 산업 수요 감소와 업황 둔화의 영향이 주요 원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회사는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24년 미국법인(EG TRONICS INC)에 이어 2025년에는 중국법인(AIEG Motors Co., Ltd.)을 설립했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전체 매출 가운데 국내 매출 비중이 85%에 달하는 만큼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 확대가 필수 과제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경영 체제가 개편된 만큼 향후 지분 승계 작업에도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강 대표의 지분율이 1%대에 머물고 있어 경영 체제와 별개로 지배력 승계는 아직 진행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현재 주가 수준은 상속·증여세 부담 측면에서 지분 승계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평가된다. 이지트로닉스는 공모가 2만2000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지만 최근 주가는 2000원대 후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상장 당시와 비교해 기업가치가 크게 낮아진 상태다.


이지트로닉스 관계자는 "앞서 (강 대표가) MBA 과정을 밟는 등 경영 승계 작업은 이전부터 꾸준히 준비하고 있었던 상황"이라며 "향후 강 대표가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강 회장은 해외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주가가 지분 승계에 유리한 환경일 수는 있지만 지분 증여와 관련해 말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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