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와 경기 둔화로 국내 금융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2금융권의 해외 사업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주요 보험사들은 글로벌 거점을 확대하고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며 실적 개선과 수익 다변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에 딜사이트는 주요 보험사의 해외 사업 성과를 살펴보고, 글로벌 확장 전략과 과제를 점검한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DB손해보험의 주요 해외법인이 올해 1분기 베트남, 중국, 미국 등 주요 거점에서 흑자를 기록했다. 아시아 신흥시장인 베트남을 중심으로 수익성과 외형 성장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해외사업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최근 2조3000억원 규모의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Fortegra) 인수가 최종 마무리되면서 DB손해보험의 글로벌 전략도 신흥시장 중심에서 선진시장으로 확장되는 전환점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B손해보험의 주요 해외 종속·관계기업인 PTI, DBV, BSH(이상 베트남), 안청재산보험(중국), 존멀렌앤코(미국), DB어드바이저리아메리카(미국) 등 6개 법인이 모두 순이익을 기록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곳은 베트남 종속법인 BSH(Sai Gon Hanoi Insurance Corporation)다. BSH는 올해 1분기 12억69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21억9800만원 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흑자 전환의 배경에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있었다. BSH의 원수보험료는 지난해 1분기 7504억동에서 올해 1분기 2652억동으로 64.7% 감소했지만, 수익성 지표인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103.3%에서 95.1%로 크게 개선됐다.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 비중을 57.5%에서 19.0%로 축소하는 대신 기업성 재산보험 비중을 21.1%에서 50.5%로 확대하며 외형보다 수익성을 우선한 전략이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같은 베트남 시장에서 영업 중인 DBV(DBV Insurance Group Joint Stock Company)는 외형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1분기 원수보험료는 1조4750억동으로 전년 동기(7512억동) 대비 96.3% 증가했다. 지점 수도 55개에서 102개로 확대하면서 시장점유율은 1년 만에 3.4%(업계 10위)에서 6.0%(업계 4위)로 상승했다. 다만 공격적인 영업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합산비율이 104.5%를 기록하면서 순이익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8억1100만원에 그쳤다.
베트남 손해보험사인 PTII(Post & Telecommunication Insurance)도 안정적인 수익을 이어갔다. DB손해보험이 37.32%의 지분을 보유한 관계기업 PTI는 올해 1분기 37억1500만원의 지배주주지분 순이익을 기록하며 해외사업 실적을 뒷받침했다. 중국 안청재산보험 역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2억34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반면 미국법인들의 실적은 다소 엇갈렸다. 재물·책임보험 보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존멀렌앤코(John Mullen & Co.)는 올해 1분기 11억12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27억1000만원) 대비 59.0% 감소했다. 그러나 투자자문사 DB어드바이저리아메리카(DB Advisory America)는 1억3800만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3억1000만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기존 해외법인들이 지역별로 수익성과 외형 확대를 이어가면서 해외사업 기반이 점차 안정되는 가운데 DB손해보험은 미국 현지 보험사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사업의 외연 확장에도 나섰다.
DB손해보험은 지난 5월 29일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The Fortegra Group, Inc.) 지분 100% 인수를 최종 마무리했다. 총 16억5000만달러(한화 약 2조3000억원)가 투입된 이번 거래는 국내 보험사가 미국 현지 보험사의 경영권을 인수한 첫 사례다.
포테그라는 보증보험(Warranty)과 특종보험(Specialty Insurance)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보험사다. DB손해보험은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은 물론 유럽 시장까지 사업 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는 이번 인수로 DB손해보험의 해외 전략이 아시아 신흥시장 거점 확보에서 선진시장 공략으로 확장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에서는 BSH의 흑자 전환과 DBV의 시장점유율 확대 등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기존 해외 거점에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한 데 이어 포테그라 인수까지 마무리되면서 DB손해보험의 글로벌 전략도 '신흥시장 성장-선진시장 확대'의 투트랙 체제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과 유럽 시장에 본격적으 진입해 글로벌 성장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시장·채널·지역 다변화를 통해 수익 안정성을 확보하고자 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종합 보험금융그룹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