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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출신이 글로벌 사령탑으로…이례적인 카뱅 인사 셈법
한진리 기자
2026-06-17 07:00:00
김우주 전 기아 전무 글로벌본부장 선임…제조업식 해외 투자·사업개발 경험 주목
이 기사는 2026-06-16 07:15: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카카오뱅크가 이례적으로 현대차그룹 출신 글로벌 전략 전문가를 영입하며 새로운 방식의 해외영토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은행 글로벌사업 부문에 제조업 출신 인사를 영입한 것부터가 기존 인사 관행과 결이 다르다는 점을 주목한다.

카카오뱅크는 현지 파트너십과 합작 투자(JV)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형 해외 진출에 방점을 두고 있다. 그런 만큼 이번 인사는 글로벌 인수합병(M&A)과 신사업 개발 경험을 갖춘 전략가를 적절히 배치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1일 김우주 전 기아 글로벌사업관리본부 전무를 신임 글로벌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오는 2027년 5월 31일까지다.


김 본부장은 1971년생으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약 30년간 현대차그룹에서 굵직한 글로벌·미래 사업 실무를 진두지휘해 왔다. 기아 유럽총괄법인 부장을 시작으로 현대차 그룹기획조정실 기획지원2팀장, PMO사업부장을 거쳐 그룹 경영 컨트롤타워로 불리는 기획조정실 1실장까지 역임했다. 이후 고려아연 기타비상무이사를 거쳐 기아 글로벌사업관리본부 오너십관리사업부장을 지냈다.


카카오뱅크 김우주 글로벌본부장 한진리.jpg
(그래픽=딜사이트 김수진 기자)

특히 현대차그룹의 미국 투자지주사인 HMG글로벌 설립과 로봇 제조사 보스턴다이내믹스 M&A 등 굵직한 글로벌 투자와 신사업 프로젝트를 주도한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김 본부장은 현대차그룹에서 글로벌 M&A와 투자 사업 확장을 주도하며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쌓아온 전문가"라며 "현재 추진 중인 글로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실행하고 사업 확장을 가속화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선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은행권 글로벌사업 부문은 해외 영업점 관리나 외환·기업금융 경험이 많은 내부 출신이 맡는 경우가 많다. 외부에서 인사를 영입하더라도 통신·IT 등 금융 플랫폼과 맞닿은 업종 출신이 주로 영입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실제 제조업 출신 인사가 글로벌사업을 총괄하는 사례는 드문 편이다. 토스뱅크는 글로벌 전략을 총괄하는 임원으로 기업은행 출신을 영입했고,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글로벌사업 담당 임원 역시 내부에서 성장한 정통 뱅커들이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카카오뱅크의 이번 인사는 전통 은행식 해외 영업이 아닌 금융 플랫폼 기반 확장 전략에 무게를 둔 선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중은행들이 해외 지점과 법인, 기업금융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확장해왔다면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앱 운영 역량과 디지털 금융 시스템, 사용자 경험을 수출하는 방식에 가깝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디지털뱅크 ‘슈퍼뱅크’ 지분 투자, 태국 최대 금융지주 SCBX와의 가상은행 컨소시엄 구성 등 현지 라이선스 확보와 JV가 필요한 방식으로 해외 사업을 넓히고 있다. 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정통 은행원 보다는 현지 파트너십 구축과 투자 구조 설계, 신사업 실행력이 중요해진 만큼 글로벌 M&A 딜을 구조화하고 해외 거점 운영 경험을 갖춘 전략가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런 측면에서 김 본부장의 기획조정실 1실장 이력도 주목 받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진출한 동남아시아 등 신흥 시장은 현지 금융당국 및 정부와의 네트워크가 사업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해외 영업뿐 아니라 그룹 차원의 전략 조율과 이해관계 조정 경험이 필수라는 점에서, 그룹 내 핵심 의사결정을 담당했던 기획조정실 이력은 기대감을 높이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글로벌 부문에 제조업 출신 인사를 영입하는 것은 흔한 사례는 아니다"라며 "다만 자동차 산업은 리스·할부 등 금융과 맞닿아 있고, 현대차그룹처럼 글로벌 거점을 폭넓게 운영해온 기업은 해외 사업 관리와 현지 네트워크 측면에서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카카오뱅크가 기존 은행식 해외 진출이 아닌 새로운 확장 모델을 그린다면 글로벌 사업 오퍼레이션을 경험한 인물이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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