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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균 회장 "스탠다드 시장 자금 유입 대책 먼저 마련해야"
노만영 기자
2026-06-16 09:15:00
코스닥 세그먼트 도입 시 유동성 쏠림 우려… "30조 규모 활성화 펀드 조성 필요"
이 기사는 2026-06-16 08:48:49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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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이 15일 여의도에서 열린 '혁신경제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자본시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벤처기업협회)

[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벤처캐피탈업계가 정부의 코스닥 세그먼트 도입 논의와 관련해 시장 구분에 앞서 스탠다드 시장에 대한 자금 유입 대책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스닥이 프리미엄과 스탠다드 시장으로 나뉠 경우 기관투자자 자금이 상위 기업에 집중되면서 벤처기업의 후속 투자와 자금조달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은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혁신경제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자본시장’ 공동 정책제안 기자간담회에서 “연기금, 공제회 또는 국민성장펀드에서 스탠다드 시장 투자 의무를 부여하는 등 기관투자자 유입 대책이 선제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 시장 전반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고 혁신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30조원 이상 규모의 코스닥 활성화 펀드 조성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우량기업 중심의 투자환경을 조성하고 시장 신뢰를 높이기 위해 코스닥 상장사를 프리미엄과 스탠다드 등으로 구분하는 세그먼트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세그먼트 간 승강제도 함께 논의되면서 시장 내 자금 쏠림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 회장은 코스닥 세그먼트 분리와 승강제 도입이 기관 자금의 쏠림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현재 논의되는 프리미엄과 스탠다드 세그먼트 분리 및 승강제 도입은 시가총액과 단기 실적 위주로 기업을 인위적으로 서열화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장이 프리미엄과 스탠다드로 나뉠 경우 기관투자자 자금이 프리미엄 세그먼트로 집중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김 회장은 “현재 벤처캐피털의 상장주식 투자 한도가 펀드 규모의 20%로 제한된 상황에서 시장마저 쪼개진다면 유동성은 일부 프리미엄 기업에 쏠릴 것”이라며 “스탠다드에 남겨진 벤처기업들은 벤처캐피털의 후속 투자를 기대하기 어렵고 기관 자금이 끊기는 악순환에 놓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벤처캐피업계는 상장 이후에도 성장자금 공급이 이어져야 혁신기업이 스케일업에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투자 가능한 상장주식 규모가 제한된 상황에서 기관투자자 수요마저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될 경우 스탠다드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벤처캐피탈업계는 세그먼트 도입 자체보다 제도 시행 이후 자금 흐름이 어떻게 설계되는지가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에는 지수 편입, 상장지수펀드(ETF), 기관투자자 관심 등이 집중될 가능성이 큰 반면, 스탠다드 시장은 ‘비우량 기업군’으로 인식될 경우 거래 유동성과 후속 자금조달 여건이 동시에 악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코스닥 시장의 질적 제고를 위해 세그먼트 분리를 추진하더라도 하위 시장으로 분류되는 기업에 대한 자금 유입 대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김 회장은 “지금의 단일 코스닥 체계를 유지하되 차별화가 필요하다면 미래 기술가치 중심의 트랙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벤처캐피탈업계는 코스닥 시장이 벤처투자 생태계의 핵심 회수시장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비상장 단계에서 투자받은 기업이 코스닥 상장 이후에도 성장자금을 조달하고, 투자자는 회수한 자금을 다시 초기기업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코스닥 시장은 기업의 대체 불가능한 핵심 성장 플랫폼이어야 한다”며 “연간 15조~20조원에 이르는 벤처투자 금액이 회수되고 이 자금이 새로운 기업에 재투자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을 육성하는 성장시장이 도태하면 비상장과 상장 시장 간 자금 규모의 괴리가 커지고, 이는 궁극적으로 벤처 생태계 전체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모험자본이 활발히 작동하기 위해서는 코스닥 시장이 혁신기업의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성장사다리 역할을 회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시장 건전성 확보라는 대의에는 공감하지만, 시장을 깨끗하게 만들고자 하는 규제가 혁신기업과 모험자본의 순환을 막아서는 안 된다”며 “금융당국의 균형 있는 시각과 전향적인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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