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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CSM 감소·배당 공백 '이중고'
이솜이 기자
2026.02.23 21:18:12
계리적 가정 변경·환율 손실 변수에 CSM '흔들'…배당 재개 시점 '불투명'
이 기사는 2026년 02월 23일 20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 2025년 CSM(보험서비스마진) 잔액 현황. (제공=한화생명)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한화생명이 지난해 미래 이익 가늠지표인 CSM(보험서비스마진)이 후퇴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여기에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부담까지 겹쳐 2년 연속 배당을 건너뛰는 이중고에 직면한 모습이다.


23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2025년 기말 CSM 잔액은 8조7137억원으로 전년 9조1090억원 보다 4% 감소했다. CSM은 초기 보험부채로 계상되다 일정 기간이 지나 상각을 거치면 보험이익으로 전환된다. 보험사가 앞으로 거둬들이게 될 보험료와 보험금·사업비 등 지출 항목을 따진 뒤 이익이 남을 것으로 예상되면, 이를 CSM으로 쌓아둔 후 계약 기간에 걸쳐 손익에 반영하는 구조다.


김준일 한화생명 계리팀장은 이날 열린 2025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먼저 지난 4분기 보유계약 효과로 인해 약 2500억원 수준의 CSM 감소가 발생했다"며 "여기에 계리적 가정 변경 및 환율 손실에 의해 각각 4800억원, 1200억원의 CSM 감소분 등이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올 한 해 'CSM 9조원 이상 확대'를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윤종국 재무실장은 "2026년 당사는 건강보험 및 종신 장기납입 상품 판매를 늘려 2조원이 넘는 신계약 CSM을 창출하는 동시에 유지율 제고 등을 통해 CSM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신계약 CSM은 당해연도에 신규 체결된 보험계약에서 예상되는 미래 이익의 현재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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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의 경우 수익성 지표도 나빠져 한화생명의 경영 부담이 한층 커진 상황이다. 2025년 연결 당기순이익은 8360억원으로 전년 8660억원 대비 3% 감소했다. 지난해 별도 당기순이익은 3133억원으로 1년 전 7210억원 보다 57% 급감했는데, 같은 기간 보험손익이 5060억원에서 3440억원으로 32% 줄어든 여파다. 


백재민 경영관리팀장은 "당사의 별도 기준 순익은 일시적으로 보험금 예실차가 확대돼 전년 대비 감소한 측면이 있는데, 이는 최근 건강보험 판매가 늘면서 업계 전반에 걸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면서 "언더라이팅(보험 인수 심사) 전략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과잉 진료권 등에 대해서도 심사 수준을 높이는 등 예실차 축소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는 한화생명의 배당 정책도 주요하게 언급됐다. 앞서 한화생명은 2023년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에 대비하고자 해약환급금준비금을 미리 적립하기 위해 2021~2022 회계연도 결산 배당을 중단한 바 있다. 이후 2024년 1127억원 규모의 2023 회계연도 결산 배당을 재개했지만, 2024 회계연도부터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부담을 이유로 다시 배당을 멈춘 상태다.


해약환급금준비금은 고객이 계약해지 시 돌려줘야 할 환급금에 대비해 미리 적립해 두는 금액(보험부채)을 가리킨다. 보험사들은 2023년 IFRS17 도입을 기점으로 시가 평가된 보험부채가 해약환급금보다 적다면 그 부족분을 이익잉여금 내 준비금으로 쌓고 있다. 


김동희 재정팀장은 "배당 가능 이익의 차감 요소인 해약환급금준비금을 두고 생명보험사들의 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배당 여력은 축소되면서 합리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한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작년 10월 금융당국에서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검토를 언급했지만 현재까지 개선된 부분은 없고, 향후 주주 배당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배당 재개 여부와 함께 한화생명의 자본건전성이 주요하게 언급됐다. 특히 한화생명이 배당에 나선다고 가정할 경우 이익잉여금은 줄고 이로 인해 기본자본이 축소될 수 있는 만큼 자본 여력 관리는 반드시 뒷받침돼야 하는 요소로 꼽힌다. 


2025년 말 한화생명의 기본자본비율은 58%로 추정된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보험사의 기본자본 킥스비율이 50%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적기시정조치를 부과할 예정이다.


박수원 리스크관리팀장은 "당사는 올해 말까지 다양한 기본자본비율 제고 방안을 추진 중"이라면서 "보험금 예실차 관리는 물론 부채 변동성, 금융 위험 축소 등의 노력을 기울여 기본 자본비율을 현재보다 높은 수준으로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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