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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나생명, 고배당에도 자본 여력 '탄탄'…수익성 '경고등'
박관훈 기자
2025.12.30 09:00:17
360%대 킥스비율 유지 '업계 최고'…실적 둔화·제재 리스크 부담
이 기사는 2025년 12월 29일 06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이나생명 사옥. (제공=라이나생명)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라이나생명이 생명보험업계 최고 수준인 360%대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을 바탕으로 고배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탄탄한 자본적정성을 앞세워 모기업인 처브(Chubb)그룹에 대한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다만 보험손익 감소에 따른 실적 둔화와 금융당국 제재 리스크는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라이나생명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킥스비율은 359.93%(경과조치 적용 전)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 물론 생명보험업계 평균 수준인 20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라이나생명은 킥스 제도 도입 초기부터 별도의 경과조치를 적용받지 않고도 업계 최상위권의 자본 건전성을 유지해 왔다.


이처럼 높은 킥스비율은 라이나생명의 고배당 기조를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라이나생명은 올해 초 300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단행했다. 이는 전년 배당금(1200억원) 대비 2.5배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587억원임을 감안하면 배당성향은 65.4%에 달한다.


대규모 배당 이후에도 자본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3000억원 규모의 배당 부담을 반영하더라도 라이나생명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360%에 육박하는 킥스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외국계 보험사 특성상 모기업 송금 목적의 고배당 성향이 강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를 감내할 수 있는 자본 체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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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건전성 지표 역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라이나생명의 3분기 말 기준 부실자산비율은 0.01%로 사실상 미미한 수준이다. 기본자본 중심의 지급여력 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자본의 질적 안정성도 높다는 평가다. 배당으로 이익잉여금이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 창출과 자본 완충력을 통해 이를 상쇄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조지은 라이나생명 대표이사. (제공=라이나생명)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라이나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007억원으로 전년동기(4040억원) 대비 25.6% 감소했다. 보험영업의 핵심 수익원인 보험손익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보험손익은 2038억원으로 36%가량 감소했다.


이는 계리적 가정 변경에 따라 미래 수익원인 계약서비스마진(CSM) 상각액이 감소한 데다, 경쟁 심화로 손실부담계약 비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10.93%로 전년동기(19.12%) 대비 8.19%포인트(p) 하락하며 수익성 둔화가 뚜렷해졌다.


라이나생명은 수익성 회복을 위해 '초개인화 건강보험' 등 건강보험 중심의 상품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무)라이나다이나믹건강OK보험'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77가지 병력을 자동으로 매칭해 고객 특성에 맞는 보장을 제공하고, 건강체 고객에게는 보험료 할인 혜택을 부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무·저해지 상품 해지율 가정 변경 등으로 CSM 하방 압력이 커진 상황에서 고마진 건강보험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금융당국 제재 리스크는 향후 경영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라이나생명은 고객 개인정보를 자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 등에 무단으로 제공해 영업에 활용한 혐의로 금융감독원의 중징계 처분을 앞두고 있다. 관련 법령상 매출액의 최대 3%까지 과징금 부과가 가능한 만큼, 제재가 확정될 경우 최대 900억원대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일각에서는 실적 둔화와 제재 가능성이 동시에 거론되는 상황에서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는 데 대한 우려도 제기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라이나생명이 360%대 킥스비율이라는 충분한 자본 완충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순이익 감소세와 과징금 리스크가 맞물리고 있다"며 "초개인화 상품을 통한 CSM 확보 전략이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얼마나 빠르게 이어질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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