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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성아이에스, 첫 자사주 스왑…'백기사 확보' 시나리오 부상
권녕찬 기자
2025-11-21 09:00:17
발행주식 절반 가까이 자사주 보유…의무소각 앞두고 활용 전략 시험대
이 기사는 2025-11-20 10:33:35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자사주 비중이 전체 발행주식의 절반에 달하는 일성아이에스(구 일성제약)가 최근 '자사주 스왑' 카드를 꺼내 들면서 향후 추가 활용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내 자사주 의무소각 법안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자, 막대한 자사주를 보유한 일성아이에스의 '넥스트 스텝'에 대한 관측도 잇따르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그간의 주주환원 행보와 재무여력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조치가 사실상 '백기사 확보' 전략의 시작일 수 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기업 '일성아이에스'는 최근 자사주 34만6374주와 삼진제약 자사주 40만주를 맞교환했다. 교환 목적은 삼진제약과의 의약품 유통 판매와 제품 생산에 대한 전략적 제휴 차원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단순 제휴를 넘어 지배력 유지를 위한 자사주 스왑의 성격이 짙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자사주 의무소각이 법제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시점에 이 같은 조치가 나온 점도 주목된다. 이번 교환분은 전체 발행주식의 2.6%에 불과해, 스왑 이후에도 자사주 비중은 46.15%로 여전히 막대하다. 자연히 잔여 자사주 40%대 물량을 어떻게 정리할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일성아이에스는 지난 20여 년 동안 자사주를 처분한 이력이 전무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스왑이 첫 활용 사례로 등장한 만큼, 시장에서는 자사주 소각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단순 매각 가능성도 크지 않다. 일반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이나 계열사 지배력 확보를 위해 자사주 처분이 이뤄지지만, 일성아이에스는 올해 3분기 말 부채비율 3.6%, 유동비율 2307% 등 재무안정성이 매우 우수하다. 현금성 자산 및 단기 금융상품도 2220억원 규모에 달한다. 계열사나 종속회사가 없어 계열사를 활용한 자사주 대응도 어렵다.

교환사채(EB) 발행 역시 현실성이 낮다는 평가다. 자사주를 활용한 EB 발행은 금융당국의 감독이 강화됐으며, 앞서 태광산업도 유사한 방식의 EB 발행을 추진했다가 '지배구조 방어 수단'이라는 비판에 부딪혀 계획을 미뤘다.


결국 남은 시나리오는 사실상 우호세력(백기사)에게 자사주를 넘기는 방식이 앞으로도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삼진제약과 같이 사업적으로 협력 관계에 있는 '백기사'에게 자사주를 맞교환하거나 처분하는 시나리오다. 일성아이에스가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CMO·위수탁 관계를 맺은 중견 제약사들이 잠재적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일성아이에스가 보유한 자사주 물량이 상당한 만큼 이는 향후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단기적으로는 우호지분 확보 효과가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경영진과 백기사 간 이해관계가 충돌하거나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제3자에게 매각하는 등 경영권 분쟁 불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자사주 스왑을 한 삼진제약은 사실상 '한 지붕 두 가족' 체제여서 향후 일성아이에스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이견 발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윤석근 일성아이에스 회장은 향후 자사주 대응 방향과 관련한 딜사이트 질의에 "현재 소유와 경영 분리 방침을 세운 상태로 그 부분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일성아이에스 관계자는 "상법 개정이 실제 발의돼야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며 "지금은 지켜보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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