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올해 3분기 인공지능(AI) 확산과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7' 시리즈 흥행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와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며 수익성이 개선됐고, LG이노텍은 아이폰17 효과에 따른 카메라 모듈 공급 확대와 고부가 반도체 기판 사업 호조로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양사 모두 AI·전장·로봇 등 미래 성장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모두 지난 3분기 주요 생산라인이 사실상 풀가동 수준에 달했다. 삼성전기는 산업·전장용 MLCC 수요가 급증하면서 컴포넌트부문 가동률이 90% 후반, 일부 라인은 98%까지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비수기로 꼽히는 4분기에도 90% 안팎의 높은 가동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LG이노텍도 아이폰17 시리즈 흥행으로 카메라모듈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부문 가동률이 빠르게 상승했으며, 4분기에는 최고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가동률은 양사의 3분기 수익성 개선으로 나타났다.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은 26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 늘었고, LG이노텍은 2037억원으로 56.2% 증가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를 각각 10%, 8% 상회한 수준이다. 4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1% 늘어난 2129억원, LG이노텍은 30.5% 증가한 323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AI 인프라 투자와 스마트폰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체질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AI와 전장, 로봇 등 신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다변화해 수익성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기존 캐시카우였던 스마트폰 사업의 성장 한계에 대한 시장 우려를 해소하고,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우선 삼성전기는 차세대 반도체 기판으로 불리는 유리기판 시장 선점에 나섰다. 최근 일본 스미토모화학그룹과 손잡고 유리기판 핵심 소재인 '글라스 코어' 제조를 위한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글라스 코어는 기존 유기기판보다 평탄도가 높고 열팽창률이 낮아, AI 서버와 고성능 컴퓨팅(HPC)용 반도체에 필수로 꼽히는 차세대 소재다.
삼성전기는 2027년 이후 본격 양산을 목표로 세종사업장에 파일럿 라인을 가동 중이며, MLCC와 함께 차세대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최근 "AI·전기차·서버 등 성장 시장을 중심으로 기술 차별화를 강화하고 미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LG이노텍은 광학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기판과 모빌리티 부품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차량용 라이다(LiDAR)·레이더와 로봇용 비전센서 등 차세대 센싱 부품을 앞세워 미래 모빌리티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아에바와 협력해 초장거리 라이다 모듈을 공동 개발 중이며, 국내 4D 이미징 레이더 전문기업 스마트레이더시스템에 투자해 핵심 기술 확보에도 나섰다. RF-SiP 등 고부가 반도체 기판 사업도 강화하고, 로봇·도심항공교통(UAM) 등 신규 사업으로도 외연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피벗(전환)' 철학을 언급하며 새로운 영역으로 전문성을 확대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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