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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미래車 가속페달 밟는다
김정희 기자
2025.11.10 09:00:21
경주 APEC 정상회의서 AI 기반 모빌리티 솔루션 협력 강화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7일 07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확대한다. 올해 1월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 차세대 인공지능(AI)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Blackwell)' 5만개 공급 협약을 맺었다. 딜사이트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위상을 강화할 현대차그룹을 조명하고 짚어본다. <편집자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0월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참석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포옹하고 있다. (제공=뉴스1)

[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 주도권을 확고히 굳히는 모습이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로부터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개를 공급받기로 하면서 자율주행·로봇 등 중점 사업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완성차 제조를 넘어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정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약 15년 전 세계 최대 IT 박람회인 CES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이 최근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까지 이어지며 인공지능(AI) 시대에 결실을 맺고 있다. 업계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현대차그룹이 정통 자동차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갈 기회를 잡았다고 보고 있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AI 기반 모빌리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올 1월 미국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 블랙웰(Blackwell) GPU 5만개 공급 계약을 통해 협력 단계를 한층 높였다. 이를 활용해 모빌리티 솔루션, 차세대 스마트팩토리, 온디바이스 반도체 혁신 등 AI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성능 하드웨어 기술이 필요했다. 자동차 산업이 움직이는 컴퓨터로 진화하면서 차량이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의 양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반면 엔비디아는 AI 기술을 실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파트너로 현대차그룹을 주목해 왔다. 자동차 산업은 AI 생태계 확장의 핵심 무대로, 엔비디아엔 AI 플랫폼 영향력을 확장할 기회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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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

현대차와 엔비디아의 협력 관계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결과가 아니다. 정 회장과 젠슨 황 CEO의 인연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 회장은 최근 APEC 정상회의에서 "15년 전 CES와 모터쇼에서 젠슨 황 CEO를 만났고, 당시 게임과 자동차용 칩 활용에 대해 논의했다"고 회상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8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최근에는 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 AI 동맹을 구축했다. 십수 년 전부터 이어진 기술 교류와 신뢰가 쌓인 끝에 이번 GPU 공급으로 구체화된 것이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현대차그룹이 기존 정통 자동차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다질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협력 강화는) 2026년부터 자율주행과 로봇 기술 고도화를 위한 데이터 축적이 시작된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김시호 연세대 글로벌융합공학과 교수는 "단순히 이번에 엔비디아로부터 블랙웰 GPU 5만개를 공급 받는다고 해서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의 경쟁력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라며 "다른 정통 자동차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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