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과거 디지털 치료제 개발 기업들 사례를 보면 기존 약을 대체하려하면서 실패했다. 우리는 전통제약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변환)을 보조해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역할이다"
박수홍 엑스페릭스 최고 AI 책임자(CAIO)는 23일 딜사이트와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제약사를 위한 신약개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엑스페릭스는 최근 디지털치료제를 개발하는 베이글랩스 경영권을 인수했다. 베이글랩스는 디지털 융합의약품 상업화 모델을 세계 최초로 구축한 디지털 치료제(DTx) 전문기업이다. 박 CAIO도 베이글랩스 대표 출신으로 엑스페릭스의 'AI헬스케어' 신사업을 이끌게 됐다. 박 CAIO는 베이글랩스의 디지털치료제 개발 경험과 엑스페릭스의 인공지능(AI) 기술을 더해 명실공히 'AI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박 CAIO는 한미약품과 함께 업계 최초의 비만 디지털 융합의약품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한미약품의 차세대 GLP-1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와 엑스페릭스의 AI-DTx 플랫폼을 결합한 혁신적 치료법이다.
엑스페릭스는 과거 단독 사용 모델로 실패했던 다수의 DTx 기업들과 달리 기존 약에 보조적인 수단으로 사용해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엑스페릭스의 AI-DTx 플랫폼은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체성분계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와 연동해 환자의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AI가 개인별 맞춤형 식이·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해 치료 효과와 환자 순응도를 함께 높이는 방식이다.
이때 단순 정보 전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속혈당측정기와 체성분계 데이터를 토대로 개인 맞춤형 정보 제공과 운동 계획을 세워준다. 특히 운동 프로그램에는 운동 정확성 평가 기술을 적용해 자세를 점검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개인 능력에 맞는 운동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엑스페릭스는 기존 약에 AI-DTx 플랫폼이 적용되면 치료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GLP-1에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할 경우 체중 감량 효과는 3배 이상 커지고 허리둘레 감소 효과도 5배 이상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엑스페릭스는 한미약품과 함께 개발 중인 비만 디지털 융합의약품의 상용화를 위해 연내 확증임상 신청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할 예정이다. 해당 임상은 GLP-1만 단독으로 맞는 환자군과 GLP-1에 AI-DTx 플랫폼을 융합한 환자군으로 나눠 진행할 예정이다.
박 CAIO는 "비만 디지털 융합의약품은 의사의 처방이 이뤄져야 하는 구조다보니 임상을 통해 효능효과를 입증해야 한다"며 "확증임상을 연내 시작해 이르면 2027년 허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엑스페릭스는 향후 한미약품이외에 다른 제약사와도 융합의약품 개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박 CAIO는 "AI-DTx 플랫폼은 대다수 질환에도 적용할 수 있다"며 "각 질환에 맞는 식이.운동 프로그램을 해당 질환군의 치료제와 융합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확정된 내용은 없지만 다른 제약사와 융합의약품 개발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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