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NHN의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R&D) 비용 투자가 클라우드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사업 등 공공부문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기술 경쟁력 제고를 통해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지다. 다만 저마진 구조와 인프라 투자 부담으로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숙제로 꼽힌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N의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R&D) 비용은 전년 동기(638억8375만원)보다 26.04% 증가한 805억225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5.31%에서 6.68%로 상승했다.
주목할 점은 R&D 투자 자금이 클라우드 인프라 고도화와 기술 경쟁력 강화에 집중됐다는 것이다. 클라우드는 NHN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사업 부문이다. 특히 잇따른 정부 사업 수주로 공공부문 수요가 늘며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NHN의 올해 1·2분기 실적 발표 내용을 종합하면, 클라우드를 필두로 한 기술 부문의 상반기 매출액은 2101억원으로 전체(1조2050억원)의 17.44%를 차지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1931억원)보다는 8.8% 증가한 규모다.
정부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사업' 참여가 매출 증가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공공부문 노후 정보시스템을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의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다. NHN은 올해 진행된 7개 기관 중 5곳에 인프라를 공급하게 됐다. 앞서 NHN은 지난해 해당 사업에서 총 10개 기관의 인프라 공급사로 선정됨에 따라 종속회사 합산 연간 매출을 전년 대비 27% 성장시킨 바 있다.
NHN은 R&D 과제 가운데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 매니지먼트 플랫폼 구축 ▲클라우드 모니터링 서비스 분산 추적(Trace) 수집 기능 도입 ▲클라우드 프라이빗 인증기관(CA) 서비스에 집중했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사용자 편의성 및 모니터링·보안 성능을 높이기 위한 작업"이라며 "현재로선 구체적인 내용을 대외적으로 공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사업은 정부의 AI 산업 육성 기조가 본격화함에 따라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NHN클라우드가 지난 7월 정부의 'GPU 확보·운용 지원 사업' 최다 구축 사업자로 선정된 게 호재로 꼽힌다. 해당 사업은 NHN클라우드와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가 함께 1만3000여장 규모의 GPU를 나눠 공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NHN클라우드는 이 사업을 통해 엔비디아 최신형 GPU 'B200' 7656장을 확보, 전체 예산 1조4600억원 중 1조원 이상의 실탄을 확보했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지난달 12일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정부 GPU 구축·운영 사업 매출은 약 3000억원을 예상한다"며 "지역 인프라 기반 컴퓨팅 자원 지원, 경기도교육청 AI 플랫폼, 보건복지부 과제 등 기존 수주 사업을 하반기부터 공급할 예정이며, 수주액 기준 약 120억원 매출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분야의 시정 성장은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숙제다. 잇따른 정부 사업 수주로 외형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나, 저마진 구조와 인프라 투자 부담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실제 NHN클라우드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보면 별도 기준 매출은 1965억원으로 전년 동기(1412억원)보다 39.2%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 285억원을 기록했다. 적자폭을 48%가량 줄였지만 여전히 적자구조다. 인프라 설비 투자가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 속에 공공 부문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수익성이 뒷걸음질 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공공 클라우드 비중은 2022년 민간 60%, 공공 40%였으나 공공 사업 수주 속도가 빨라지면서 점차 역전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부문의 정부 사업 수주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선 수익성 개선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클라우드의 경우 민간 비중 확대를 통한 저마진 구조 탈피를 기대했지만, 여전히 공공 부문 의존도가 높아 매출 성장 대비 이익 기여가 낮은 상황"이라며 "정부 예산 집행 불확실성이 높은 점도 변수다. 수익성을 지속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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