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넵튠이 투톱 체제를 끝내고 강율빈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단순한 인사 조정이 아니라 회사의 방향성을 바꾸는 '체질 개편' 성격이 강하다. 게임 중심의 전략에서 벗어나 플랫폼·광고·투자 중심으로 사업 축을 재편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넵튠은 지난달 31일 강율빈 대표 단독체제로 전환했다. 강율빈 대표는 광고 플랫폼 기업 애드엑스 창업자로 출발해 넵튠에 합류했다. 합류 이후 캐주얼 게임과 광고 사업을 총괄하며 회사를 흑자 기조로 이끌었다. 비효율적인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수익 구조를 안정화한 그는 넵튠 내부에서 '성과 중심 경영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단독대표 체제 전환은 그가 그려온 경영 방향성을 공식화하는 과정으로 분석된다. 넵튠 관계자는 "이번 전환은 넵튠이 영위하는 비즈니스 영역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욱 전 대표는 님블뉴런의 PC게임 '이터널 리턴' 중국 서비스와 향후 글로벌 서비스 운영에 대한 의지를 반영해 크래프톤과의 PMI(기업인수합병 후 통합) 과정에서 역할이 정리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넵튠이 게임 비중을 줄이고 플랫폼·투자로 무게를 옮기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지만, 회사 측은 이를 부인했다. 넵튠 관계자는 "게임 투자·개발 비중 축소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넵튠은 2022년 애드엑스 합병으로 '게임 사업'과 '애드테크 사업' 두 축으로 확장된 것"이라며 "핵심 전략은 광고주향 플랫폼으로의 확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은 애드엑스 등 매체향 플랫폼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광고주를 직접 유치해 모객·설치·매출 등 성과를 극대화하는 구조로 가야 한다"며 "특히 인도·베트남 등 신흥국 시장에서는 광고 수익화가 핵심인데, 이를 위해 최근 인도 현지 시장도 직접 점검했다"고 덧붙였다.
정욱 전 대표는 이번 인사개편을 통해 '님블뉴런'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한게임 출신으로 온라인 게임 퍼블리싱과 운영에 강점을 보여온 인물이다. 넵튠에서 각자대표 시절 님블뉴런을 중심으로 '이터널 리턴' 퍼블리싱 전략을 주도했다. 다만 단독 대표 체제 전환 이후 넵튠 내부에서의 영향력은 줄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넵튠 관계자는 "정 전 대표가 물러난 것이 아니라, 크래프톤 내에서 코어 게임 분야를 전담하게 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그는 님블뉴런을 중심으로 글로벌 멀티플랫폼 전략 속에서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크래프톤이 넵튠을 인수한 이후 경영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욱 전 대표가 자발적으로 대표직 사임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크래프톤도 이를 받아들여 이번 체제 전환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넵튠은 크래프톤과의 관계를 '분리'보다는 '협업'으로 정의했다. 회사 측은 "분리라기보다는 협업을 통한 레버리지를 기대한다"며 "배틀그라운드 같은 크래프톤의 글로벌 트래픽을 기반으로 광고주를 끌어오고, 광고주향 애드테크 플랫폼을 빠르게 확장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넵튠은 앞으로 2~3년간 광고주향 플랫폼 확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넵튠은 광고주향 플랫폼으로의 확장은 의미 있는 도전이라며 성공한다면 넵튠은 광고주향과 매체향 플랫폼을 모두 갖춘 글로벌 애드테크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넵튠은 "게임 부문을 축소할 계획은 없다. 캐주얼·미드코어 개발팀 투자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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