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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락인' 노리는 은행들…중기대출에 비금융까지 총동원
이건혁 기자
2025-07-25 13:40:18
ERP 연동·무료 컨설팅 등 플랫폼 접점 확대…금리 특판·한도 확대도 병행
이 기사는 2025-07-24 16:41:08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삽화=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이건혁 기자]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4대 시중은행이 중소기업 대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리 우대 특판과 한도 확대 등 전통적 방식뿐 아니라 ERP(전사적 자원관리) 연동, 경영지원 플랫폼, 무료 컨설팅 등 비금융 서비스까지 전략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고 있다. '상생금융'이라는 명분을 확보하면서 기업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 '락인(Lock-in)' 효과까지 노린다는 전략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20조4900억원을 한도로 하는 기업대출 특판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전분기 대비 11조2700억원 증액한 수준이다. 패키지에는 소호(SOHO) 대출 특판이 포함됐으며 이달 1일부터 9월말까지 최대 2%포인트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행복플러스 소호대출' 등 2조4900억원의 자금이 배정됐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기업금리 우대 한도를 각각 9조5000억원과 12조원까지 늘리면서 중기대출 자금 공급 경쟁에 뛰어들었다.


은행권 경쟁은 단순 대출 상품을 넘어 플랫폼 기반의 접점 경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정부가 상생금융과 중소기업 대출 확대를 주문한 가운데, 은행들은 수익성을 일부 포기하면서도 중기 고객을 자사 생태계에 묶어두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여러 금융기관 계좌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자금관리 플랫폼 'WIN-CMS'를 전면 리뉴얼했다. 자금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ERP 연동까지 지원해 거래 편의성을 높였다.


플랫폼 생태계 확장도 지속 중이다. 2022년 선보인 공급망 네트워크 플랫폼 '원비즈 플라자'는 회원사 10만개 확보를 목표로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에는 '원비즈 e-MP', '우리SAFE정산 서비스' 등 경영지원 툴을 추가했다. 관련 플랫폼은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신한은행은 ERP플랫폼 업체 제휴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1월 파로스에 이어 지난 9일 아이퀘스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제휴폭을 넓혔다. 양사 ERP를 사용하는 기업들은 신한은행의 뱅크인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금융계좌 연동을 손쉽게 진행할 수 있다. ERP 안에서 신한 금융상품으로 연결되는 구조로 기업들이 자연스럽게 신한은행 계좌를 개설하는 방식으로 유인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무료 컨설팅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2022년 ESG 컨설팅을 시작으로, 이달 11일에는 '소상공인 One-Stop 컨설팅센터'를 열고 재무 진단, 세무·노무 자문, 디지털 전환 교육 등 종합 컨설팅을 제공 중이다.


은행 내부에서는 당장의 손익보다는 정부가 요구하는 '상생'과 락인 효과를 노리는 장기전이라는 평가다. 락인 효과는 특정 서비스나 상품을 이용하기 시작한 고객이 전환 비용·친숙함·데이터 연계 등의 이유로 쉽게 다른 서비스로 옮기지 못하는 효과를 말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플랫폼 서비스는 사당장 수익이 나지 않지만, 상생이라는 명분을 확보하고 기업 고객에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는 효과가 크다"며 "장기적으로 고객을 락인시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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