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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신세계免, 인천공항 '승자의 저주' 현실화
노연경 기자
2025.07.07 07:00:21
임차료 조정 사실상 불가능…중도 퇴점 가능성도 배제 못해
이 기사는 2025년 07월 04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천국제공항 면세구역(제공=뉴스1)

[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인천국제공항 임차료 인하가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주요 입점면세점인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적자 규모가 커지면서 최악의 경우 위약금을 물고 공항에서 철수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까지 제기 중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달 14일 인천지방법원에서는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공사(공사)를 상대로 행사한 차임감액청구와 관련해 두 번째 조정기일이 열린다. 조정기일이 열리기 전 서면으로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공항 임차료 인하와 관련한 추가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다만 공사 측은 조정기일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면세점 측이 어떤 중재안을 가져와도 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공사 측이 법률 검토를 거친 결과에 따르면 피고인 공사가 불출석하면 이 조정절차는 자동으로 불성립으로 종료된다.


공사 측은 현대면세점 등 다른 면세 사업자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임대료를 인하해 줄 수 없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조정 신청에서 현대면세점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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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절차가 불성립으로 끝나면 신세계면세점과 신라면세점에게 남는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다. 현 조건 그대로 영업을 하면서 민사소송을 진행하거나 위약금을 물고 중도에 퇴점하는 것이다. 어떤 선택지도 두 사업자에게 리스크가 클 수 밖에 없다.  


먼저 현 조건 그대로 영업을 하게 되면 막대한 임차료를 계속해서 지불해야 한다. 현재 임차료는 출국 여객 수와 연동된 구조다. 출국객 수가 늘어나면 면세사업자가 지불해야 하는 임차료도 늘어난다. 올해 들어 여객 수는 코로나 팬데믹(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능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출국객 수는 1512만명을 기록했다. 이를 기반으로 추산한 신라면세점의 임차료는 신라면세점은 1743억원, 신세계면세점은 1744억원이다. 현재는 아시아나항공이 터미널 이전을 마칠 때까지 임차료를 일부 감면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출국객 수가 많아 연간 임대료는 4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에 입점하기 위해 입찰 당시 최저가보다 더 높은 금액을 써냈다. 신라면세점은 DF1(8987원), DF3(2530원) 구역 입찰 당시 최저 입찰가보다 각각 68%, 22% 높은 금액을 써냈고 신세계면세점도 최저가보다 61%, 35% 높은 금액에 입찰 받았다. 


양사는 당시 엔데믹 이후 면세수요가 회복할 것을 기대하고 입찰에 임했다. 하지만 강달러 영향과 중국 내수침체가 겹치면서 여객 수 증가가 면세점 매출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결국 높은 입찰금액이 무리수로 돌아온 것으로 시장에선 분석하고 있다.  


이들에게 남은 또 다른 선택지는 위약금을 물고 중도에 퇴점하는 것이다. 앞서 롯데면세점도 2017년 한국의 사드(THAAD·고도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이 이어졌을 당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임차료 인하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위약금을 감수하고 제1터미널 면세점에서 주류·담배를 제외한 나머지 부문에서 모두 철수를 결정했다.


양사 실적이 올해부터 다시 적자로 돌아서면서 중도 철수도 배제할 수 없는 선택지다. 실제 신라면세점은 올해 1분기 5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신세계면세점도 지난 1월 시내면세점인 부산점을 폐점하고 유신열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 7∼8명의 급여를 20% 깎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올 1분기에 23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미 지난달 30일 열린 첫 조정기일 날 신라·신세계면세점 측 법률대리인은 조정센터에 들어가기 전 위약금 금액을 확인하기도 했다. 위약금은 각 사업장당 2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됐다. 


시장 한 관계자는 "중도에 철수를 하게 된다면 향후 입찰에서 공항 운영 역량 등에서 안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어 신규 입찰에서 불리할 수는 있다"며 "다만 지금으로선 위약금을 내고 나갔다가 다시 입찰에 참여하는 것이 손해가 덜한 만큼 위약금을 무는 방법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조정 결과가 공식적으로 나오지 않은 상황이니 차분히 결과를 기다리겠단 입장이다. 이후 추가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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