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이 올 들어 첫 롱숏펀드를 설정했다. 변동성 관리를 중시하는 기관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200억원대 자금을 모았다. 지난해 롱숏 매니저 김탁 상무를 영입해 설정한 펀드들이 6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롱숏 하우스로서 입지를 다지는 모양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은 올해 첫 롱숏전략 펀드인 '밸류시스템 프레스토 롱숏 일반사모투자신탁'을 출시했다. 추가형과 개방형으로 설계돼 추가 자금납입과 중도환매가 가능한 상품이다.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자금을 모아 230억원 규모로 설정됐다. 

롱숏 전략 펀드는 매수(Long) 포지션과 매도(Short) 포지션을 동시에 취해 시장의 부침에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지난 5~6월 같이 증시가 급등하는 시기에는 롱온리 전략에 비해 리테일 고객들의 선호도가 떨어지는 전략이기도 하다. 

다만 변동성 관리가 우선시되는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증시 하락에 대응하는 롱숏전략 펀드의 수요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오랜 기간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역량있는 롱숏하우스를 찾기 어려워지면서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는 후문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가 단기 과열국면에 접어들며 롱숏펀드를 찾는 기관투자자들의 니즈와 맞아떨어진 부분이 있다"며 "지난해부터 롱숏펀드를 설정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인 점도 신규 펀딩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은 지난해 4월초 김탁 상무를 영입하며 하우스에 롱숏 전략을 추가했다. 김 상무는 기업은행 프롭 데스크, 교보악사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등 약 20년 동안 대형 성장주 위주의 롱숏 펀드를 운용해온 롱숏 전문가로 꼽힌다. 이번에 출시한 '밸류시스템 프레스토 롱숏 일반사모투자신탁' 역시 김 상무가 운용하는 펀드다. 

김 상무가 앞서 설정해 운용하고 있는 롱숏펀드는 ▲밸류시스템 롱숏 손익차등 일반 사모투자신탁(14억원) ▲밸류시스템 비바체 롱숏 일반 사모투자신탁(153억원) ▲밸류시스템 알레그로 롱숏 일반 사모증권투자신탁(201억원) 등이었다. 

'밸류시스템 롱숏 손익차등 일반사모투자신탁'은 사모투자재간접형 공모펀드인 '밸류시스템 SAFE 증권투자신탁'를 위해 설정된 펀드로 지난해 6월7일 설정 이후 1년여만에 누적 수익률 59.1%를 기록했다. 한 달 뒤인 7월18일 설정된 '밸류시스템 비바체 롱숏 일반 사모투자신탁'의 누적 수익률도 60.2%로 집계됐다. 

가장 최근에 설정된 '밸류시스템 알레그로 롱숏 일반 사모증권투자신탁'은 2024년 11월15일부터 누적 수익률 53.9%를 나타냈다. 이는 연환산 수익률로 추산하면 100.5%에 이르는 수치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으로 기관투자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배경이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은 롱숏펀드 레코드를 기반으로 향후 리테일 고객까지 롱숏펀드 설정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탁 밸류시스템자산운용 상무는 "조선과 방산, 바이오 섹터의 코어 포트폴리오와 AI, 미용기기 등 정책 모멘텀이 수반되는 섹터의 롱 포지션과 탄력적인 지수 숏 포지션 대응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성과를 지속하는 전략을 가져가기 위해 최소 20~30% 숏포지션은 가져가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