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동성제약이 유동성 확보를 위한 대규모 메자닌 발행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 매출 부진 여파로 유동성이 악화되면서 대규모 외부자금 조달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특히 당장 1년 내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 부담이 큰 상황이다. 동성제약은 향후 메자닌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급한 차입금 상환은 물론 신사업 투자까지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동성제약은 지난달 26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정관변경안과 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다. 특히 정관변경에는 회사가 발행할 수 있는 메자닌의 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안을 냈다.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상한금액을 기존 400억원에서 각각 2000억원까지 5배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동성제약이 메자닌 발행 한도를 대폭 늘린 건 현금유동성 악화와 무관치 않다. 이 회사가 올해 3분기 기준 손에 쥐고 있는 현금은 단 7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 안으로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337억원으로 보유현금의 약 57배에 달한다.
반면 자체적인 현금창출 여력은 제한적이다. 2022년 933억원에 달했던 동성제약의 매출은 지난해 886억원으로 5% 넘게 감소했다. 올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은 658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25억원의 손실로 전환됐다. 더욱이 영업활동을 통해 빠져나가는 현금의 양이 전년 대비 늘어난 점도 우려된다. 올 3분기 기준 이 회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29억원으로 전년 동기(-108억원) 대비 10% 이상 악화됐다.
외부자금 조달이 절실해진 동성제약은 이달 11일 30억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교환사채(EB)를 발행하기도 했다. 동성제약은 해당 자금을 내년 '포노젠(DSP1944)' 임상비용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포노젠은 동성제약이 자체 개발한 광역학치료(PDT) 신약이다. 올해 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췌장암 치료제로 국내 2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항은 없지만 향후 메자닌 발행을 통해 자금 마련에 나설 예정"이라며 "내년부터 더욱 공격적인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향후 차입금 상환과 함께 임상시험과 신제품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성제약은 지난달 임시주총에서 자금 조달 및 재무구조 개선 등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인물로 헤지펀드운용사 출신 원용민 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원 이사는 공인회계사로 EY한영 회계법인 감사본부와 헤지펀드운용사인 밸류시스템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 이사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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