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29일 울산 남구 B-04구역 수주를 따내며 막판 현대건설과의 1위 싸움에서 뒤집기에 성공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그리고 포스코이앤씨 등 상위권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의 차이가 크지 않아 하반기에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2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5조7195억원을 기록하며 상반기 1위를 차지했다. 삼성물산이 상반기 기록한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실적이다. 올해 연간 목표치인 5조원도 이미 넘어섰다.

현대건설은 같은 기간 5조5357억원 규모의 수주고를 기록해 삼성물산과 1838억원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포스코이앤씨의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총 수주액은 5조302억원으로 3위로 랭크됐다.

삼성물산이 상반기 내 수주한 사업장을 살펴보면 총 8곳이다. 구체적으로 ▲한남4구역 재개발(1조5695억원) ▲장위8구역 재개발(1조1945억원) ▲신반포4차 재건축(1조310억원) ▲울산 남구 B-04 재개발(6982억원) ▲송파 대림가락 재건축(4544억원) ▲광나루현대 리모델링(2708억원) ▲송파 한양3차 재건축(2595억원) ▲방화6구역 재건축(2416억원) 등이다. 이들 8개 사업장은 타 건설사와 컨소시엄 없이 모두 삼성물산이 100% 사업을 진행하는 곳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1월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따내면서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한남4구역의 도급액은 1조5695억원으로 상반기 사업장 중 최대 규모다. 특히 현대건설과의 경쟁에서 따낸 승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실상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순위 싸움에서 승기를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후에도 매달 꾸준히 도시정비사업장 수주 낭보를 전했다. 3월에 수주한 신반포4차 재건축도 1조원이 넘는 대형 사업장이다. 이 사업장은 지난해 현장설명회 당시에는 다수의 건설사가 참여해 관심을 끌었으나 올해 2월 본입찰에서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입찰했다.

4월 수주한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도 공사비가 1조 1945억원으로 한남4구역 다음으로 큰 사업장이다. 이 사업장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공공사업시행자로 참여한 곳으로 장위뉴타운 사업지 중 최대 규모다.

6월 마지막으로 따낸 사업장은 수도권이 아닌 지방인 울산이다. 최근 지방 부동산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울산은 예외적으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지난 2023년에도 울산 중구 B-04 재개발 시공권을 따내는 등 사업성만 보장된다면 지방도 가리지 않고 수주전에 참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울산 지역은 샤힌 프로젝트 등 대규모 설비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곳으로, 외지인 유입도 함께 늘어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이 이번에 수주한 울산 남구 신정1동 1586 일대는 학군도 우수해 사업성을 검토 후 수주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적극적으로 정비사업 수주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개포와 여의도 등 핵심 입지 사업장을 중심으로 추가 수주를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