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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엠, '부품사'서 '리테일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
신지하 기자
2025-06-24 07:00:31
ESL·사이니지 투트랙, 완제품·플랫폼 결합…"리테일 혁신 주도"
이 기사는 2025-06-23 17:39:17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유통매장 '숍라이트'에 설치된 솔루엠 ESL. (사진=솔루엠)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솔루엠이 전자 부품사 이미지를 벗고 리테일 솔루션 공급자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전자가격표시기(ESL)와 디지털 사이니지를 양축으로, 맞춤형 커스터마이징부터 매장 운영·광고·데이터 분석까지 아우르는 고부가가치 사업 모델로 진화시키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하드웨어 중심 기업에서 리테일 혁신을 이끄는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솔루엠은 리테일 솔루션을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ESL은 글로벌 유통사의 실시간 가격 관리 인프라로 안착했고, 디지털 사이니지는 광고와 매장 운영을 결합한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RMN) 사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여기에 완제품 공급과 플랫폼 연계까지, 단순 부품 제조를 넘어 리테일 전반을 지원하는 솔루션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현재 ESL은 글로벌 유통 자동화의 핵심 인프라로 부각되고 있다. 단순한 디지털 가격표가 아니라 본사와 매장 간 가격·정보 연동이 실시간으로 가능한 스마트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특히 고관세와 환율, 물류비 등 외부 변수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민첩한 가격 변경 수단으로 주목받는다.


북미 최대 식료품 유통사 로블로는 수년 전 솔루엠의 ESL을 전면 도입한 이후 지금까지도 주요 고객사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교체 주기를 맞아 제품 전환과 함께 적용 매장도 확대하고 있다. 자회사까지 포함하면 로블로 전반에 공급되는 물량은 상당한 규모다. 업계에서는 로블로가 계열사 전체로 ESL 도입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유럽에서도 최근 한 대형 전자제품 브랜드가 자사 전 매장에 솔루엠 ESL을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전력 디스플레이 기반에 종이를 사용하지 않는 구조가 ESG 요건에 부합해 채택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매장 운영비 절감 효과도 이번 도입 결정의 또 다른 배경으로 꼽힌다.


디지털 사이니지 부문도 단순 디스플레이 공급을 넘어 매장 운영과 광고를 통합한 RMN 사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일본 대형 편의점과는 23인치, 35인치, 37인치, 47.1인치 등 다양한 사이즈의 터치형 사이니지를 매장 공간별로 맞춤 설치키로 했다. 이미 솔루엠이 국내 대형 편의점 브랜드와 리테일 테크 매장 레퍼런스를 쌓았던 것이 주효했다.


국내 모 유통 대기업에는 터치형 사이니지를 납품한 상태로, 광고 주시율과 그에 따른 구매 전환율 등 실제 고객 데이터 기반의 효과 측정을 병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출시를 앞둔 32인치 전자잉크 기반 디스플레이는 출시 전부터 프리오더만으로 수천대 규모 계약이 이뤄진 상태다. 고객사들은 백화점, 편의점, 대형마트 등으로 다양하며, 이들은 솔루엠 ESL을 활용해본 경험이 있어 회사의 기술력과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솔루엠은 단순한 전자 부품사가 아니라 ESL과 디지털 사이니지를 아우르는 리테일 솔루션 플랫폼 기업으로 사업 축을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기존 하드웨어에 광고, 데이터 분석, 매장 운영 연동 등 고부가가치 요소를 결합해 고객사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특히 RMN 광고 실증 프로젝트에서는 광고 구좌 판매율이 80% 이상 증가했고, 일부 광고는 광고비 대비 매출 ROI가 400%를 넘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 같은 구조는 유통사 입장에서 자산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솔루엠과의 장기 파트너십 강화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최근 몇 년간 솔루엠의 리테일 솔루션 성장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글로벌 TV 시장 둔화와 부품 단가 하락 등 부정적 흐름 속에서도 리테일 분야 매출은 완제품·광고·운영 플랫폼을 결합한 고도화된 모델을 바탕으로 꾸준히 확대되는 흐름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솔루엠은 이제 전자 부품 공급 기업이 아니라 글로벌 리테일 혁신을 이끄는 솔루션 파트너로 재정의되고 있다"며 "하드웨어 완성도뿐 아니라 리테일 현장의 문제 해결 능력에서 경쟁력이 더욱 뚜렷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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