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헬스케어 부자재 전문기업 휴엠앤씨가 휴온스그룹에 편입된 이후 '결손금 털어내기'에 집중하고 있다. 인수합병(M&A) 등 적극적인 사업 투자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3년 전 400억원에 달하던 회사의 결손금은 올해 1분기 기준 30% 이상 줄었다. 아울러 회사는 대규모 무상감자와 자본준비금 전입 계획을 밝히며 향후 배당 가능성도 언급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엠앤씨 결손금은 3년새 약 139억원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22년 409억원에서 2023년 306억원, 2024년 273억원으로 감소세를 지속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270억원까지 줄었다. 

이 같은 결손금 감소는 회사의 흑자전환 영향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앞서 2022년 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흑자 기조를 유지해 작년에는 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휴엠앤씨의 실적 개선 배경으로는 휴온스그룹 편입 효과가 꼽힌다. 휴온스그룹은 2021년 5월 580억원을 투입해 당시 회생절차를 밟고 있던 휴엠앤씨(전 블러썸엠앤씨)를 인수했다. 이후 M&A, 공장 설립 등 꾸준한 투자를 진행해 인수 20개월 만에 기업 정상화를 달성했다.

휴온스그룹의 투자 전략 중 눈에 띄는 부분은 적극적인 인수합병이다. 휴엠앤씨는 2022년 7월 의약품 부자재 기업 '휴베나'를 흡수합병했다. 이는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실적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의도였다. 실제로 회사 매출은 2022년 35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84.8%(231억원) 증가했다.

작년 8월에는 화장품부자재 제조사 '유일산업'의 코스메틱 부문을 43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효과는 빠르게 매출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코스메틱 부문 매출은 5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77.2%(22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번 매출 성장은 유일산업 인수에 따른 사업 영역 확장의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외에 의료용 글라스 부문에서도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휴엠앤씨는 앞서 2023년 총 80억 규모의 베트남 신규 의료용 글라스 생산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생산량 확대를 통해 글라스 매출을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베트남 공장은 시범 가동을 마치고 올해 2분기부터 본격 생산을 시작했다. 휴엠앤씨 관계자는 "이번 베트남 생산기지 설립을 통해 생산능력이 늘어나 수요 대응과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해졌다"며 "이는 글라스 사업 부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휴엠앤씨는 자본금을 활용한 결손금 해소 전략도 추진 중이다. 회사는 지난달 보통주 5주를 1주로 병합하는 80% 비율의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이번 감자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자본금은 245억원에서 49억원으로 축소된다. 회사 측은 감자로 발생한 196억원 규모의 자본금 감소액을 결손금 보전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자본준비금 및 이익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안건도 24일 열린 제24기 임시 주주총회에서 결의됐다. 현재 휴엠앤씨가 보유한 자본준비금 및 이익준비금은 약 745억원 수준이다. 회사는 이 중 550억원을 감액 후 자본잉여금으로 전입한다는 방침이다. 휴엠앤씨는 이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향후 배당도 고려하고 있다.

휴엠앤씨 관계자는 "결손금 문제는 무상감자 진행에 따라 올해 안으로 해소될 것"이라며 "배당은 일단 계획이 잡혀있는 상태로 연말에 세무사로부터 자문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