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부동산 개발업체 DS네트웍스가 목포 유달경기장 공동주택 개발사업장의 착공과 분양 시점을 저울질 하고 있다. 사업 초기 다소 높은 가격으로 부지를 매입했지만, 그간 전반적인 공시지가의 상승과 새 정부의 교체로 인해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가고 있다. 이를 통해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도 연장하는 등 자금상황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진행될 예정이었던 목포 유달경기장 공동주택 개발사업이 하반기로 미뤄졌다. 이미 6월 중순이 지나는 시점에서 상반기 착공 및 분양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부동산 경기를 살펴보며 2023년부터 수차례 착공을 연기해 왔지만 연내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DS네트웍스는 해당 부지를 2021년 목포시로부터 낙찰받았다. 당시 낙찰 가격은 937억원으로 매각 예정가보다는 3배정도 비싼 금액이었다.

이 때문에 초기에는 하이엔드 주거상품을 공급하려는 계획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지 인수 후 사업의 시작 단계에서 부동산 경기가 갑자기 꺾이자 이 같은 논의는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 부지는 전라남도 목포시 용당동 1069번지 일원이다. 부지 면적은 4만3180㎡수준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지하 2층에서 지상 29층 규모의 공동주택 960세대 및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기존 882세대로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프로젝트가 연기되면서 세대수가 일부 늘어났다.

DS네트웍스는 해당 사업을 위해 초기 디비생명보험 외 4개사로 구성된 대주단을 통해 1200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일으켰다. 지난해 기준 금리는 3.9% 수준으로 높은편은 아니다.

올해 4월엔 해당 PF 대출금의 리파이낸싱에 성공했다. 대주는 일부 변경됐다. 만기는 2027년 4월이다. 리파이낸싱에 성공한 배경으로는 시행·시공사의 신용이 우수한 것과 더불어 최근 정부의 지방 부동산 지원 가능성과 부동산 경기 회복 분위기 등이 모두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정부는 건설경기 활성화 분야에 총 2조 7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 지방 부동산 경기 회복을 위한 정부의 직·간접적인 지원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해당 프로젝트의 시공사는 현대엔지니어링이다. 개발이 예정된 부지의 주택 브랜드명은 '힐스테이트 유달'이다. 이번에 해당 부지에 힐스테이트가 공급된다면 목포시에서 최초로 들어서게 된다.

DS네트웍스는 부지를 인수한 이듬해인 2022년 부동산 경기 침체가 겹치자 개발 시기를 꾸준히 연기하면서 저울질하고 있었다. 2023년부터 수차례 착공을 연기 중이지만 이르면 연내 착공과 분양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업계에서는 3분기 내 분양은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DS네트웍스 내부적으로도 사업성에 맞게 분양뿐만 아니라 임대 방식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사업방식에 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자금력이 우수한 시행사나 시공사조차도 지방 사업장의 개발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라며 "부동산 경기 회복 분위기에 따라 목포 유달경기장 사업장도 하반기 착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