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지난해 삼성E&A가 12년만에 배당을 재개하면서 기업지배구조가 한층 개선됐다. 기존에도 기업지배구조 준수율이 우수한 편에 속했으나 배당을 재개하면서 기업지배구조 준수율이 70%를 넘어선 것이다. 삼성E&A는 향후 배당예측 가능성 등을 더욱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17일 삼성E&A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지배구조 항목 15개 중 11개를 준수해 73.3%의 준수율을 기록했다. 2023년 10개 항목을 준수해 준수율 66.6% 대비 소폭 상승했다.

기업지배구조 평가 항목은 ▲주주(5개) ▲이사회(6개) ▲감사기구(4개)로 구성됐다. 삼성E&A는 이 중 주주 1개, 이사회 2개, 감사기구 1개 등 각 카테고리별로 1~2개의 위반항목만 있을 뿐 전반적으로 높은 준수율을 보였다. 12년만에 배당을 재개함에 따라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항목을 충족시켰다.

지난해 삼성E&A의 배당금 총액은 1294억원으로 주당 배당금은 660원, 시가 배당률(주가 대비 배당금의 비율)은 3.9%에 달한다. 배당성향은 연결기준으론 17.1%, 별도기준으로는 16.8%였다.

다만 주주들에게 배당관련 예측가능성의 제공은 누락했다. 삼성E&A는 "배당 기준일 이전에 배당결정을 하지 못했으며 이에 주주들에게 예측가능성을 제공하지 못했다"라며 "배당관련 예측가능성 제공을 위해 정관 변경이 필요하며 주주가치 영향, 당사 정관과의 정합성 등을 종합하여 향후 정관 개정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주 카테고리에서는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집중투표제 채택 등 2개 항목을 재작년과 마찬가지로 지난해에도 위반했다.

이사회 의장은 현재 남궁홍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삼성E&A는 2016년부터 이사회 운영에 유연성을 더하고 이사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이사회 의장의 선임 정관을 변경했다. 변경된 정관을 살펴보면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 중에서 선임할 수 있도록 했다.

정관에 따라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이 가능하지만, 현재 삼성E&A의 이사회 의장은 남궁홍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이에 관해 삼성E&A는 "남궁홍 대표이사가 이사회에 부의되는 안건 및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이사회 의장 직무를 수행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답했다.

소액주주의 경영감시 기능인 집중투표제와 관련, 삼성E&A는 정관 제27조 및 제28조의2에 따라 집중투표제를 적용하지 않았다. 삼성E&A 관계자는 "이사 후보 선정과 이사 선임 과정에서 소수 주주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귀를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또 삼성E&A는 내부감사기구의 지원 조직(재무팀, 경영진단팀)은 설치돼 있지만 해당 기구의 독립성 확보 여부는 준수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조직 구조상 지원 조직이 대표이사 또는 경영지원실장 산하에 있으므로 책임자 및 구성원 전원에 대한 임면권 또는 임면 동의권 등이 감사위원회에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사위원회 지원 조직의 독립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검토해보겠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