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오스템임플란트가 해외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며 올해 글로벌 매출 1조원 달성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고객 맞춤형 브랜드 전략이 맞물리며 성장세에 탄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글로벌 덴탈시장의 구조적 성장과 금리인하 기조도 오스템임플란트의 해외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업계 분석이다.
오스템임플란트의 해외매출은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 3년간 해외 매출을 보면 ▲2022년 6770억원 ▲2023년 7956억원 ▲2024년 8982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매출 비중도 64.2%→65.8%→68.3%로 늘었다. 올해 1분기에도 해외매출 2212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비중의 69.8%를 차지했다.
현재 오스템임플란트는 37개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다. 그 중 조지아·콜롬비아·중동법인은 지난해 추가됐다. 같은해 오스템임플란트는 브라질 임플란트 시장 점유율 3위 업체 '임플라실(IMPLACIL)'의 지분 100%를 1220억원에 인수하며 남미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성장의 핵심 배경으로는 적극적인 R&D 투자를 통한 제품 고도화가 꼽힌다.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상연구개발비는 ▲2021년 389억원 ▲2022년 425억원 ▲2023년 713억원으로 우상향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사업보고서 상 '해외시장개척비'도 별도로 마련했다. 2023년 18억원, 2024년 18억원으로 아직 규모는 크지 않다.
하이오센(프리미엄)-오스템(매스티지)-탑플란(가성비) 3개 브랜드를 통한 환자 맞춤 전략도 통했다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임플란트는 환자마다 결손 부위와 중점 요소가 달라 지역별로 특정 브랜드가 일방적으로 우세하긴 어려운 가운데 시장 환경과 소비 여력에 따라 브랜드를 병용하는 전략이 효과를 봤다는 입장이다.
러시아시장에서의 성과도 품질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오스템러시아법인은 지난해 매출 102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4.5% 성장했고 당기순이익 18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쟁 상황에도 불구하고 품질 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는 현지 제품 대비 경쟁 우위를 확보한 것이 실적 개선의 배경이라는 업계의 평가다.
글로벌시장의 구조적 성장세 역시 오스템임플란트 '해외매출 1조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마켓앤마켓(Market and Markets)에 따르면 글로벌 치과 임플란트 및 보철물 시장은 2025년 125억7천만달러(한화 약 17조411억원)에서 2030년 187억9천만달러(한화 약 25조4736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기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은 8.4%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금리인하 기조도 호재란 분석이 나온다. 한유건 하나증권 연구원은 "덴탈산업은 지난해 고금리, 중국 경기 부진 등으로 단기적 수요 위축을 겪었으나 올해 점진적인 금리 인하로 수요 회복과 기술 투자가 가속화되며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놨다.
특히 올해 주목할 부분은 미국시장 반등 가능성이다. 오스템미국법인은 지난해 매출로 전년 대비 2.3% 감소한 1988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수요이연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오스템임플란트는 미국 펜실베니아 공장의 생산능력(CAPA)를 늘려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회사는 지난해 4월 임플란트 생산 핵심 장비인 CNC(컴퓨터수치제어)의 생산시설 확충을 위한 펜실베니아 공장 증축을 진행했다. 해당 공장은 하이오센의 주력 생산 기지로, 프리미엄 제품 현지 공급 확대는 물론 관세 리스크도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하이오센 공장은 현재 공정의 95% 이상을 완료해 8월 정도면 완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설비와 생산 인원 배치로 실제 가동 시기를 구체적으로 확정하긴 어렵다"며 "증축 완료 후 기존 550평 규모의 공장이 두 배 가까이 커지며 연간 생산량은 기존에 비해 3배 가까이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글로벌시장 확장 기조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해외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닌 개척시장이며 때문에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곳이 없다"며 "그 중에서도 중국, 미국과 같이 이미 적잖은 외형을 이루고 있는 국가나 인도, 베트남처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들의 법인을 집중 육성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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