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벤처캐피탈사인 패스파인더에이치가 기존 캐피탈사 등으로부터 출자금을 확보한 상태에서도 모태펀드 국토교통혁신계정 출자사업 서류 심사에서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패스파인더는 국토교통혁신계정 출자사업 지원 당시 복수의 LP들로부터 출자확약서(LOC)와 출자의향서(LOI)를 받아 심사 측에 제출해 가점을 노렸다. 실제 모태펀드 운용사인 한국벤처투자는 LOC나 LOI를 통해 출자자의 참여를 확정한 운용사에 대해 1차 서류 전형에서 가점을 부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패스파인더는 이 심사에 모비딕벤처스와 파트너를 이뤄 공동 위탁운용사(Co-GP) 자격으로 지원했다. 특히 모비딕벤처스의 모기업인 중견건설사 대광건영으로부터는 상당한 금액의 LOC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캐피탈사들의 출자도 확보했다. LOI는 LOC와 달리 법적 구속력이 없다. 하지만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강화로 캐피탈사들의 벤처펀드 출자가 위축된 상황이라 추가 가점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 견해였다. 

특히 패스파인더는 국토부펀드 운용 경험에서도 다른 지원사들에 앞서 있다는 평을 받아왔다. 올해 이 출자 사업에는 ▲패스파인더-모비딕벤처스 컨소시엄 ▲비하이인베스트먼트 ▲케이런벤처스 ▲플럭스벤처스 등 4곳이 지원했다. 패스파인더는 지원군에서 유일하게 지난 2020년과 2021년 국토교통혁신 계정 GP로 선정돼 2개의 투자조합을 만들어 운용하고 있다.

비하이인베스트먼트가 과거 국토부펀드 GP에 선정된 적은 있으나 실제 조합 운용 경험은 없다. 비하이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21년 국토교통혁신계정 스마트디지털융합 부문 공동운용사(Co-GP)로 선정됐으나 금융위원회가 키움투자자산운용과 공동운용사(Co-GP)로 지원한 것을 두고 관련 법령을 이유로 제동을 걸어 GP 자격을 뺏겼다. 결국 그해 국토부펀드 운용사로는 비하이인베스트먼트 대신 패스파인더가 선정됐다.

이번 서류심사 결과와 관련해 한국벤처투자는 특별한 변수는 없었고 기존 원칙에 따라 정량 평가했다는 입장이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펀드 결성 가능성이나 투자역량, 사후관리 능력을 종합해 심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