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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먼' MG손보 계약이전…노조 변수도
강울 기자
2025-05-29 07:00:22
높은 장기보험비중·손해율·복잡한 전산 통합 등 '첩첩산중'
이 기사는 2025-05-28 08:54:26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료: 금융감독원)

[딜사이트 강울 기자]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MG손해보험의 계약이전 계획이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가교보험사를 거쳐 5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에 계약이전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지만 높은 장기보험 비중과 손해율, 복잡한 전사 통합에 더해 MG손보 노동조합 협조 여부까지 불확실성이 겹쳤기 때문이다.


2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가교보험사를 통한 계약이전은 '예보의 가교보험사 설립→MG손보의 보험계약 가교보험사로 이전→가교보험사의 기존 보험계약 관리 및 5대 손보사의 이전 시스템 준비→5대 손보사로의 최종 계약이전'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5대 손보사는 MG손보의 90%에 달하는 높은 장기보험계약률을 우려하고 있다. 장기보험계약의 특성상 구조나 조건이 제각각이라 이전이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실손 보험은 보험사 간 상품이 유사하지만 장기보험은 보험료율 산출부터 연령 갱신, 위험률 조정 등 작업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금융당국에서 MG손보의 신규영업을 중단시킨 이유도 단계가 복잡해 그나마 단계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전받은 장기보험계약을 각 보험사 시스템에 맞춰 옮기는 것도 5대 손보사에 부담이다. 단순 엑셀 작업이 아닌 실제 시스템 간 연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기존 장비 안에 새로운 상품·서비스 등을 각각 하는 탑재해야 하는데 과정이 매우 복잡하다"며 "전산개발 비용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적 부담도 불가피하다. MG손보가 보유한 장기보험의 경과손해율이 높기 때문이다. 경과손해율은 전체 계약 기간 중 현재까지 얼마나 보험금이 지급됐는지 또 향후 얼마나 더 지급될지를 가늠하는 지표다.


구체적으로는 위험 보장을 위한 '위험보험료'와 사업비가 포함된 '부가보험료'를 합한 금액을 기준(분모)으로, 지금까지 발생한 손해액(지급보험금)을 비교해 산출한다. 일반적으로 분자에는 사업비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경과손해율이 85% 수준이면 적정하다고 본다.


손해율이 높다는 것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에 비해 실제 지급한 보험금이 많고, 그만큼 향후 보험금 지급에 대비해 책임준비금을 더 많이 적립해야 한다는 뜻이다. 보험개발원의 손해보험 통계에 따르면 MG손보의 장기보험 경과손해율은 2024년 기준 91.3%로, 동종업계 평균치인 79.8%를 크게 웃돈다. 높은 손해율을 떠안게 되면 5대 손보사들의 위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MG손보의 높은 손해율은 중소보험사라는 태생적 한계에서 비롯된다. 대형사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 보험사는 보험료를 낮추는 식의 영업으로 이익을 확보하려는 경향이 크다.


특히 MG손보가 올해 초까지 2~3개월간 보험료를 타사보다 낮게 책정해 신계약을 단기간에 유치하는 '공격적 영업'을 펼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로써 계약이전 대상에 실손보험·저가형 장기보장성 상품이 혼합되면서 수익성이 더 떨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MG손보가 지급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MG손보 노조와의 갈등도 5대 손보사에 변수다. 금융위원회는 가교보험사가 필수 인력 중심으로 MG손보의 기존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실질적인 고용승계율이 10%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MG손보 노조는 가교보험사 설립 추진에 반발하며 총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다.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계약 이전을 위해선 정보공유가 필수인데, 노조와의 갈등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모든 과정이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메리츠화재가 MG손보 인수를 추진할 당시에도 10% 고용승계와 위로금 지급안을 제시했지만, MG손보 노조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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