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신세계가 미래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콘텐츠사업이 본격적인 성과 창출에 시동을 걸었다. 현재 ㈜신세계는 콘텐츠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마인드마크를 통해 투자를 집중하며 역량을 키우는 중이다. 설립 초기 코로나 팬데믹(코로나19) 여파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마인드마크는 내년 첫 제작 작품을 예고하고 있다. 계열 분리를 앞둔 ㈜신세계의 첫 외도라는 점에서 마인드마크의 시장 안착 여부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마인드마크는 신세계가 2020년 260억원을 출자해 만든 콘텐츠 회사다. 설립 직후 마인드마크는 드라마 제작사 실크우드(33억원)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329(45억원)의 지분도 연달아 인수하며 제작 역량을 갖춰나갔다.
마인드마크는 제작 역량까지 갖췄지만 코로나19가 발발하며 그간 제작 없이 영화 투자배급만 해왔다. 2022년 4월 개봉한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를 시작으로 매해 2~3편을 꾸준히 배급하며 작년까지 총 8개의 작품을 투자배급했다.
한국 영화부터 수입 영화까지 기대작 배급을 이어왔지만 국내 영화시장 침체기 속에서 마인드마크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마인드마크가 배급한 영화 8편 중에서 손익분기점이 넘는 관객수를 동원한 영화는 2023년에 투자배급한 영화 '30일' 1편에 그친다. 이로 인해 마인드마크는 2022년 24억원, 2023년 35억원, 2024년 6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3년간 126억원의 누적 적자를 냈다.
누적 적자에도 마인드마크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모회사의 지원 덕분이다. 신세계는 유상증자를 통해 2021년 100억원, 2022년 200억원, 2024년 20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지금까지 신세계가 마인드마크에 쏟은 자금만 760억원에 달한다.
모회사 지원 아래 사업을 이어간 마인드마크는 엔데믹을 맞아 처음으로 영화 제작까지 뛰어들었다. 올해까지는 영화 '보스'와 '슬픈 열대' 배급을 맡지만 내년에는 투자배급과 제작을 동시에 맡은 영화 '도깨비: 신체강탈자'가 첫 선을 보인다.
마인드마크는 2023년 4월 제작사인 실크우드의 지분을 인수 3년 만에 매각했지만 여전히 스튜디오329의 지분은 55.13% 보유하고 있다. 스튜디오329는 유명 드라마를 다수 제작한 윤신애 대표가 이끄는 제작사로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된 '인간수업'의 제작사로 주목 받은 곳이다.
마인드마크가 도맡고 있는 콘텐츠 사업은 유통 외길을 걷던 신세계가 처음으로 진출한 다른 산업 분야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신세계는 백화점사업을 중심으로 홈쇼핑, 패션, 화장품 등을 영위하고 있다. 유통 외 다른 산업군에 속한 자회사는 마인드마크가 유일하다.
이마트와의 계열분리를 앞두고 있는 신세계 입장에서 새로운 먹거리 발굴은 최대 과제다. 내달 30일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은 신세계 지분 10.21% 전량을 딸 정유경 신세계 회장에게 증여할 예정이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 총괄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이마트 지분 전량을 매입했다. 오너일가 간의 지분관계가 정리된 만큼 이마트와 신세계의 계열 분리는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
유통과 콘텐츠는 이미 CJ그룹이라는 사례로 시너지가 증명된 산업이다. CJ그룹은 최근 일본에서 CJ ENM이 주최한 케이콘 재팬에 CJ올리브영에 입점한 브랜드사 홍보 부스를 꾸리는 형태로 콘텐츠 회사와 유통 회사의 시너지를 창출했다.
자체 콘텐츠나 캐릭터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유통업과 시너지를 내는 것 또한 활발해졌다. 현대백화점도 최근 자체 캐릭터 흰디의 IP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기도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마인드마크는 영화와 드라마를 적극적으로 제작, 투자하며 영상사업분야를 선도함과 동시에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사업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라며 "전시와 굿즈 등의 콘텐츠 기반 부가사업도 전개해 백화점과의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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