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의 연이은 보안 사고 소식이 터져나오면서 최초 인증 이후에도 지속적인 검증과 감시가 이어지는 AI(인공지능) 영상 인식 보안 체계를 도입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 1위 통신사인 SK텔레콤의 유심 정보 유출 사건에 이어, 최근에는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에서 국가핵심기술이 외부로 유출되는 사건까지 발생하며 보안 체계의 근본적인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보안 업계에서는 단일 인증 체계나 전통적인 방화벽 중심의 보안 시스템만으로는 고도화된 내부자 행위나 외부 공격을 막기 어렵다는 평가다. 네트워크를 우회하는 악성코드, 혹은 화면 촬영을 통한 물리적 정보 유출 등은 기존 탐지 시스템으로는 실시간 파악이 어려워 AI영상 기술을 이용한 '사전 탐지'와 '무자각 대응'이 가능한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보안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의 '제로트러스트(Zero Trust)' 정책을 반영한 지속 인증 기반 보안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제로트러스트'란 어떤 사용자·기기도 무조건 신뢰하지 않고, 모든 접근을 지속적으로 검증하는 보안 전략을 말한다. 특히 최근 기술 발전을 통해 상용화되고 있는 무자각 지속인증(Continuous Authentication) 기술은 보안 취약점을 실시간으로 메울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번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기술 유출 사건은 내부자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전직 직원이 자사의 첨단 반도체 기술(CIS, CMOS 이미지 센서 관련)을 무단으로 촬영해 외부로 유출한 정황이 포착됐으며, 촬영된 분량만 무려 1만1000여 장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문서에서는 회사 로고와 보안 문구까지 삭제돼 출처를 숨기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일부 자료 중에는 HBM(고대역폭메모리)과 관련된 첨단 기술 자료도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무자각 지속인증 기술이 보안 사고를 막는 새로운 대안이라는 분석이다. 이 기술은 사용자 인증 이후에도 별도의 입력이나 행위 없이, AI 영상 인식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얼굴과 행동을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이상 징후를 탐지한다.
비정상적인 행위가 확인될 경우에는 즉시 화면 출력을 차단하거나 관리자에게 자동으로 경고를 전달해 정보 유출을 실시간 차단할 수 있다. 최초의 인증 이후 시스템 접근 또는 정보 유출 행위가 무방비로 방치되는 기존의 단일 인증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했다.
보안 업계 관계자는 "이상 징후가 탐지되면 보안 시스템이 즉시 모니터 화면을 차단해 정보 유출 위험을 봉쇄하고, 해당 데이터를 관리자에게 곧바로 전송함으로써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대처를 한다"며 "인가된 사용자라고 하더라도 무단으로 모니터 화면을 촬영한다면 실시간 모니터링 중인 시스템이 화면 출력을 중지시키고 해당 이상 행위를 관리자에게 알린다"고 전했다.
이 기술은 일반 사무 환경은 물론, 통제가 어려운 재택·원격 근무나 공유 오피스 등에서도 효과적으로 활용 가능하다.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통신, 금융, 국방, 공공기관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의 도입도 확대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기술을 적용한 보안 솔루션이 빠르게 상용화되고 있다. 주요 기능으로는 ▲얼굴 인식 기반 무자각 인증 ▲자리비움 감지 ▲비인가자 동석 탐지 ▲모니터 화면 촬영 시도 탐지 등이 있다. 현재 국내 시장에는 시선AI(옛 씨유박스)와 피앤피시큐어 등이 AI 영상인식 기반 보안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시선AI는 '씨유온(SEEU ON)', 피앤피시큐어는 '페이스락커(FaceLocker)'를 통해 영상 기반 인증 기술을 접목한 무자각 보안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개별 PC를 사용하는 일반 사무실은 물론, 관리자의 통제가 어려운 원격 근무 환경에서는 실시간 이상 행위 탐지가 가능한 보안 솔루션이 실질적인 대응 수단이 될 수 있다"며 "통신, 금융, 공공기관 등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조직에서 보다 강력한 보안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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