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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최소화 행보…공장 매각대금 '재무 개선'에 무게
김주연 기자
2025.05.08 07:00:29
④'기술통' 정철동 사장, '확실한' 기술에 투자 경향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7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제공=LG디스플레이)

[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액정디스플레이(LCD) 공장 매각 대금을 재무 건전성 개선에 좀 더 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술통'이라고 불리는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확실한' 기술에 투자하는 행보를 보이는 만큼 무리한 투자보다는 현 상황을 유지하는 데 만전을 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매각한 광저우 LCD 공장 대금을 재무 구조 개선과 발광다이오드(OLED) 부문에 활용할 계획이다. 매각 대금은 2조2466억원으로, 2분기부터 대금이 들어온다. 상반기 중에는 '유의미한' 액수의 금액이 들어올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투자 규모는 2조원 초중반으로 전망된다.


회사가 매각 대금을 어느 분야에 더 투입할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재무 구조 개선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정 사장이 엔지니어 출신인데다 본격적으로 OLED 중심의 사업 구조를 구축한 만큼 신기술 개발에도 나설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정 사장이 LG디스플레이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위험을 최소화하고 '확실한' 전망이 보일 때 투자하는 면모가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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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사장은 2023년 말 취임한 후 사업 구조를 OLED 중심으로 개편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 조정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희망 퇴직을 통해 인력을 효율화하면서 비용 절감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런 기조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효율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정 사장은 원가 혁신을 강조하며 "제품, 기술, 프로세스 등 모든 사업 영역에서 원가 혁신을 강화해 재료비 등 자원 투입을 효율화하고 인프라와 운영 구조를 사업 전략 방향에 맞춰 최적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도 "정 사장의 최근 행보를 봤을 때 리스트 테이킹(위험 감수)를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불투명하더라도 확실하게 '들어갈 만하다'라고 평가한 사업에 진입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회사 측이 8세대 IT OLED에 대해 "확신에 대한 시장 신호가 필요하다"고 답했던 것도 이런 맥락인 것으로 파악된다. 스마트폰의 경우 대부분 OLED를 채택하는 추세다. 반면 노트북, 태블릿 등 IT 제품의 경우 OLED가 제품 밸류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만큼 OLED를 채택하는 것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도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BOE 등 경쟁사들이 8세대 IT OLED에 뛰어들고 있음에도 '확실한 시장'이 아니기에 섣불리 자금을 투입하는 데 망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선 관계자는 "기술 관점으로 보면 IT OLED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며 "다만 스마트폰의 경우 엣지 혹은 폴더블 디자인을 채택하려면 OLED가 필요한 만큼 OLED 활용에 대한 가치가 크다. 다만 노트북 등 IT 제품은 가격만 오를 뿐 OLED의 가치가 크게 부각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수요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요가 확실한 스마트폰의 경우 생산 능력(캐파) 증설이 필요하다. 기술에 투자한다면 당장 눈 앞에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 투자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신중한 투자 기조에는 재무 상황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이 회사의 부채 비율은 308%로, 전년 동기(278%)보다 악화됐다. 부채 규모는 24조154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26조572억원보다 줄었지만 자본이 줄어든 규모가 더 컸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자본은 7조834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9조5410억원)보다 17.9% 줄었다. 


이 회사는 2023년 3분기부터 장기 차입금을 차츰 줄여나가는 차입금 상환 기조를 보이고 있다. 2023년 2분기 12조4810억원까지 늘어난 장기차입금은 3분기 12조840억원, 4분기 11조3490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에 들어서는 ▲1분기 11조1690억원 ▲2분기 10조2200억원 ▲3분기 8조5570억원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자를 내는 차입금이 전체 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율인 순차입금 비율은 1분기 기준 173.5%로, 전년 동기(144.6%)보다 28.9%p 늘었다.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장기차입금은 7조6130억원, 단기차입금은 6조9640억원이다. 


이에 LG디스플레이가 차입금 상환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앞선 관계자는 "돈이 넉넉한 상황도 아닌 만큼 매각 대금의 대부분을 차입금 상환 등 재무 구조 개선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에 투자하더라도 보수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회사 측도 올해 운영 방침을 수익성 개선에 방점을 찍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수익성 중심 사업운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투자 또한 대외환경 변화와 수요 변동성 등을 고려해 보수적 관점에서 검토하고 운영하는 원칙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는 현재 보유한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신중히 집행하되 향후 신규 투자도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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