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코스톤아시아가 인수한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하이네이처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알짜 포트폴리오로 자리잡았다. 코스톤아시아가 경영권을 가져온 뒤 브랜드 전략을 정비하고 글로벌 유통 채널을 확대하며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하이네이처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40억원, 201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무려 69% 급증했으며 영업이익은 37% 늘어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66억원에서 100억원으로 51% 증가했다.  

하이네이처는 2017년 설립한 국내 친환경 비건 화장품 업체로 스킨케어 브랜드 '퓨리토서울(Purito Seoul)' 제품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코스톤아시아는 2022년 2호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김관현 대표 및 기타주주가 보유한 하이네이처 지분 100%를 373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최대주주는 코스톤아시아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코스톤네이처홀딩스유한회사다. 

코스톤아시아는 하이네이처가 높은 이익률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춘 점에 주목했다. 인수 당시 연 매출은 100억원대에 불과했지만 영업이익은 40억원 수준에 달할 만큼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하이네이처는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올리고 있다. 특히 유럽은 동남아나 중국에 비해 브랜드 진입 장벽이 높은 지역으로 꼽히지만 회사는 온라인 패션몰 잘란도(Zalando) 등 주요 플랫폼에 입점해 입지를 넓혀왔다. 미국에서도 아이허브(iHerb)와 월마트(Walmart)를 비롯한 대형 유통 채널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수요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톤아시아 역시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진입하기 까다로운 유럽과 미주 시장에서 이미 판매 기반을 갖춘 점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보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 이후 글로벌 수요 증가 흐름에 맞춰 브랜드 전략도 손봤다. 지난해 '퓨리토'에서 '퓨리토서울(Purito Seoul)'로 브랜드명을 변경한 것은 제품을 한국에서 생산한다는 점을 강조해 K-뷰티에 대한 해외 수요에 대응하려는 전략적 결정이었다. 한국보다 해외에서 먼저 성장한 브랜드 특성을 반영해 글로벌 고객을 타깃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한 셈이다. 

코스톤아시아는 주주사인 북미 소재 코스톤캐피털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데 강점을 가진 운용사로 꼽힌다. 하이네이처 역시 인수 이후 유럽 중심의 기존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미국·동남아 등으로 유통 채널을 넓히고 벤더(vendor) 수도 늘리며 해외 매출을 키우고 있다. 

하이네이처가 가파른 매출 성장과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회수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코스톤아시아는 2023년과 2024년 각각 100억원씩 배당금을 수령하며 누적 200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 2년 만에 투자금의 절반 이상을 조기 회수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네이처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고 수익 구조가 명확해 초기에 구조적 장점이 뚜렷한 기업으로 평가받았다"며 "코스톤아시아가 인수 이후 브랜드 전략과 유통 채널을 정비하면서 외형과 이익 기반을 안정적으로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